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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마법사 엄지' 86년전 미국인이 쓴 한국 구전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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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마법사 엄지' 86년전 미국인이 쓴 한국 구전동화

입력
2011.01.21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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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머 헐버트 지음ㆍ이현표 옮김

코러스 발행ㆍ299쪽ㆍ1만2,000원

한국 최초의 영어교사였던 미국인 호머 헐버트(1863~1949)가 한국민담을 수집해 영어로 출간했던 책이 한국어로 번역돼 재수입됐다.

헐버트는 1886년 23세의 나이로 조선 국립학교 육영공원에 영어교사로 부임했다. <마법사 엄지(omjee the wizard)> 는 헐버트가 수집한 한국의 민담을 엮어 1925년에 미국에서 낸 영문 책을 우리말로 번역한 뒤 영한대역으로 펴낸 것이다.

책은 액자소설 형태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아버지와 함께 풀을 베어 생계를 유지하던 어린이 석달이는 산 속에서 우연히 마법사인 한 노인을 만난다. 책은 석달이가 노인으로부터 '왕의 딸'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면서 벌어지는 모험담에 관한 열두 가지 이야기로 구성돼있다.

3인칭 소설 형태로 구전민담을 정리한 것도 인상적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토끼와 거북 이야기인 '용왕의 딸'은 '"자, 이제 어디서 토끼를 찾는다?." 그는 혼잣말을 했다.'라는 식의 서술로 문학의 형태를 갖춰 재구성됐다.

한국 구전동화를 형식을 갖춘 번역문학으로 미국에 소개한 헐버트의 노력을 발견해 영한대역으로 재출간한 기획자의 아이디어도 재미있다. 번역을 한 이현표씨는 1999년부터 2004년까지 30년 동안 주독한국대사관 문화홍보원장, 주미한국대사관 문화홍보원장 등을 역임한 해외문화홍보 전문가다.

김청환기자 ch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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