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수사국(FBI)가 20일(현지시간) 최대규모의 마피아 소탕작전을 벌여, 조직원 120여명을 체포했다고 미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FBI는 이날 오전 뉴욕과 뉴저지, 뉴잉글랜드에서 활동하는 7개 조직 마피아 소탕에 나서 2,3시간 만에 127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검거된 마피아 조직원 가운데는 감비노, 제노비스, 루체세, 보나노, 콜롬보 등 뉴욕의 악명 높은 5개 범죄조직의 고위 조직원들도 포함됐다. FBI는 총 요원, 주정부, 지방정부 수사원 등 800여명을 급파해 7개주에서 이들을 검거했으며, 4곳의 연방 지방 법원에 분산해 기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릭 홀더 미 법무장관은 "FBI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마피아 소탕작전이었다"며 "마피아 조직이 뿌리 뽑힐 때까지 조직범죄와의 전쟁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에게 적용된 혐의는 살인을 비롯, 공갈, 금품강탈, 고리대금업, 돈세탁, 도박, 마약거래, 방화 등 거의 모든 범죄 행위가 망라됐다. FBI는 지난 20년간 감소추세를 보이던 미국 내 조직범죄가 경제침체가 길어지면서 다시 고개를 들자 서민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다는 판단 아래 검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뉴저지를 기반으로 한 제노비스 조직은 지난 수년간 연말 항만 노동자들의 상여금을 전액 강탈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상점, 유흥업소 수백여 곳이 수십여년 간 강탈당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NYT는 "조지 W. 부시 행정부 아래서 (테러자 색출, 감시 임무 등) 모호한 문제에 집중했던 법무부가 모처럼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