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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차라리 호남당 충청당 분당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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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차라리 호남당 충청당 분당하자"

입력
2011.01.21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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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비즈니스벨트의 입지를 둘러싼 민주당 내 혼선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호남지역 의원들이 과학벨트의 충청권 유치라는 당론과 달리 호남권 유치 움직임을 본격화하자 당내에서는 “차라리 분당하는 게 낫다”는 파열음까지 터져 나왔다.

과학벨트 호남권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인 김영진 의원 등 광주 지역구 의원 8명은 21일 민주당과 광주시의 지방자치정책협의회에서 과학벨트의 호남권 유치를 주장하며 사실상 당론 변경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이들은 “청와대가 과학벨트 입지의 공모 가능성을 거론하고 이상득 의원이 대구ㆍ경북 유치전에 가세함으로써 당론을 유지하기 어려운 사정 변경이 생겼다”며 “민주당도 정치 논란에 휩싸일 것이 아니라 객관적 기준에 따른 공모를 원칙으로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 지역구 의원들은 과학벨트의 호남권 유치를 내용으로 하는 특별법 추가개정안도 공동 발의하기로 했다.

당의 텃밭인 호남권의 움직임에 대해 충청권 의원들은 격한 반응을 보였다. 충청지역의 한 재선 의원은 “과학벨트를 두고 내분이 일고 있는 한나라당에서도 입법싸움은 하지 않는데 한나라당만도 못한 꼴”이라며 “이럴 바엔 호남당과 충청당으로 분당하는 게 낫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달 30일 의원총회에서 과학벨트의 충청권 유치를 명시한 특별법 수정안을 발의하며 이를 당론으로 이끌어낸 변재일 의원은 “호남지역 의원들의 움직임은 명백한 해당 행위”라고 비난했다. 충청권 의원들은 20일 박지원 원내대표와의 면담에서 호남권 의원들의 행태를 성토하며 당론 변경 불가를 강력 주장하기도 했다.

당 지도부는 곤혹스런 입장이 됐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시당 협의회에서 “우리가 내부에서 싸우면 충청권을 잃고 정권교체는 물건너간다”며 “정권교체를 위해 민주당의 주인인 광주가 대국적 견지에서 충청을 크게 안아달라”고 호소했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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