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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정상회담/ 美 의회선 냉랭한 접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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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정상회담/ 美 의회선 냉랭한 접견

입력
2011.01.21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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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20일(현지시간) 미 의회를 찾아 양당 지도부를 만났다. 하지만 분위기는 전날 백악관 국빈만찬 때의 따뜻한 환대와는 정반대였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면담에 대해 언론들은 "의원들의 신랄한 비판에 시종 냉랭한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양당 지도부들은 북한의 도발과 인권, 지적재산권 침해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성토했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중국 반체제 운동가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劉曉波)의 시상식 참석을 중국 정부가 막은 이유에 대해 따졌다. 일리애나 로스-레티넌 하원 외교위원장은 "중국의 강제낙태 정책에 항의하는 나의 비판에 후 주석이 '중국에는 그런 정책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 경악했다"고 말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냈던, 중국의 인권 등에 대해 우려를 표시한 서한의 사본을 후 주석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의원들의 가시 돋친 질문을 피하기라도 하듯 후 주석이 미리 준비한 원고를 장황하게 읽는 바람에 후 주석에게 질문 기회를 놓친 의원들도 상당수였다. 케빈 브래디 하원의원은 "면담은 후 주석의 거창한 연설로 채워졌다"고 불평했고, 샌더 레빈 의원도 "질문 시간이 거의 주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반도 문제와 관련, 후 주석은 북한의 도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묻는 존 베이너 하원의장의 질문에 "걱정스럽게 생각한다. 남북대화와 6자회담 수석 비공식회담을 거쳐 6자회담 본회담으로 대화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원들의 집중적 성토를 받은 탓인지 후 주석은 다음 일정이었던 미중관계위원회와 미중실업인협회 주최 오찬에서는 몸을 낮췄다.

후 주석은 "미국과 긴밀한 관계를 형성해 나갈 것"이라며 "중국은 패권이나 팽창주의 정책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티베트와 대만 문제 등에서는 "중국의 영토통합과 관련된 것이자, 핵심이익과 직결된 문제"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이날 오찬을 끝으로 2박3일 간의 워싱턴 일정을 마친 후 주석은 다음 행선지인 시카고로 가 리처드 데일리 시카고 시장이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했다. 만찬에는 더글러스 오버헬먼 캐터필러 최고경영자(CEO), 그레그 브라운 모토로라 솔루션 CEO, 테런스 더피 시카고 상업거래소(CME) 회장 등 600명의 시카고 재계 주요 인사들이 대거 초청됐다. 후 주석은 시카고에 1박2일 머물면서 중국 기업을 방문하고, 미국 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중국문화언어교육센터인 '공자학원'을 둘러볼 계획이다.

워싱턴=황유석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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