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가격 불안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는 배추 값을 잡기 위해 공급 물량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21일 농림수산식품부는 “최근 계속된 한파와 대설로 배추 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겨울 배추 생산량 감소도 예상된다”며 “봄 배추 계약재배 등을 확대해 선제적으로 수급 안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먼저 농협의 봄 배추 계약재배 물량을 지난 해(7,000톤)보다 배 이상 많은 1만5,000톤으로 늘리고, 배추생산자연합회 등과 협조해 봄 배추 재배 면적을 확대키로 했다. 2월부터 4월 초까지 중국산 배추 2,000톤을 수입해 중소 김치 제조업체와 도매시장에 공급할 계획도 세웠다. 또 겨울 배추 3,000톤을 수매ㆍ비축해 학교급식 등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3∼4월에 출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임종룡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관계부처 물가안정 대책회의를 열고 냉동고등어와 분유, 커피원두, 오렌지주스 농축액 등 7개 수입품의 관세를 추가로 낮추거나 없애기로 했다. 이와 동시에 정부가 할당관세를 인하한 것이 실제 소비자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는지도 집중 점검할 방침이다.
석유제품 가격구조를 따져 가격 인하를 압박하는 작업도 계속 이뤄진다. 이미 지식경제부가 정유사를 상대로 유가 구조를 분석하고, 공정거래위원회가 정유사 불공정행위 여부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 상황. 정부는 다음 달까지 ▦석유제품 원가 구조와 유통 비용 ▦정유사▦주유소의 마진 등을 정밀 조사해 기름값을 안정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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