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과 유럽축구연맹(UEFA)이 유럽축구의 리그 일정 ‘대수술’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등 유럽의 주요 리그는 8월~이듬해 5월 일정으로 리그를 치르고 있다. 눈이 많이 오고 추운 겨울에도 축구를 즐기는 구조. 그러나 미셸 플라티니 UEFA 회장은 최근 ‘유럽축구 일정을 3~10월로 조정하는 프로젝트’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유럽의 ‘5대 리그(잉글랜드,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와 정면 충돌하고 있다.
독일의 일간지 빌트는 20일(이하 한국시간) 플라티니 회장이 제안한 ‘유럽축구 대개혁 제안서’를 입수해 보도했다. 빌트에 따르면 플라티니 회장의 제안서가 유럽축구의 일정도 ‘보편적 세계축구 일정’에 맞추자는 의미로 세워졌고, 제프 블래터 FIFA 회장도 이미 뜻을 같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공룡 축구기구’가 세계축구 리그 일정 대부분이 3~11월에 진행되고 있다 것과 궤를 같이 하기 위해 제도적인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의 5대 리그를 제외한 동유럽과 아시아, 남미 국가는 실제로 3~11월 일정으로 각국 리그를 치르고 있다.
플라티니 회장은 ‘리그 일정=3월 중순~10월 말, 월드컵과 UEFA 챔피언스리그 예선 일정=11~12월, 휴식=1월 중순~2월’이라는 구체적인 캘린더까지 제안서에 담았다. 이 같은 플라티니 회장의 제안서에 대해 빅리그 관계자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분데스리가부터 반기를 들고 있다. 레인하드 라우볼 분데스리가 회장은 “유럽 빅리그들의 동의 없이 이러한 개혁적인 일정 변화는 있을 수가 없다. 우리도 마찬가지”라며 “FIFA와 UEFA는 매우 신중하게 이러한 제안들을 다시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제안서에 따르면 유럽의 리그 일정 변화 시점은 2015년. 이는 각 리그들이 거대한 방송 중계권에 대해 서둘러 재협상을 해야 하는 것을 의미하는 등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전망된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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