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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근의 길 위의 이야기] 소련에 속지 마라, 일본이 일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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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근의 길 위의 이야기] 소련에 속지 마라, 일본이 일어선다?

입력
2011.01.2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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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이후 이런 말이 떠돌았다 한다. '미국은 믿지 말고 소련에 속지마라 일본이 일어난다.' 일본이 유포시킨 말이겠지만 그 말은 말대로 되었다. 미국은 아무튼 미국(迷國)의 비밀을 가졌고, 구소련은 붕괴된 지 오래다. 일본은 '경제적 동물'이라는 세계적인 비아냥거림에도 재기에 성공했다.

어제 후진타오 중국 주석의 화려한 미국 방문이 있었다. 미국은 미ㆍ중을 G2(주요 2개국)로 소개했다. 이를 지켜보는 일본은 관심을 보이면서도 착잡한 심정이라고 외신들은 전한다. 일본은 G2가 되고 싶거나 적어도 G3에 들고 싶었을 것이다. 일본은 중국 청나라와 1894, 1895년에 한반도 주도권을 두고 청ㆍ일 전쟁을 해 항복문서를 받아냈다.

그런 중국이 미국의 극진한 예우를 받는 모습을 보는 일본의 진짜 표정이 보고 싶다. 일본서 공부하고 월북한 전석담 선생의 에 따르면 1930년 당시 일제는 조선에 16억2,700만 원, 중국에 25억4,000만 원, 대만에 14억8,200만 원을 투자해 막대한 이윤을 챙겨갔다.

그 이후 한반도에서는 폭포 같은 투자로 홍수 같은 이익을 쓸어갔다고 한다. 일본이 일어선다는 말은 사실 10%쯤만 맞았다. 오래지 않아 뒤이어 한국, 중국, 대만도 우뚝 섰다. 앞에서 소개한 말에 이런 예언이 전해져야 했다. '중국은 중심이 되고 일본은 조선에 조심해야 한다'고.

정일근 시인·경남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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