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고위급 군사회담 재개에 대해 미국은 환영의 뜻을 표했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회담 합의에 대해 "중요하고 긍정적 조치"라며 "중국이 북한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을 처음으로 인정했던 미중 정상회담의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는 미중 양국이 정상회담에서 도출된 공동성명에 따라 한반도 사태를 주도적으로 끌고 가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기브스 대변인은 이어 "북한이 의미있는 조치들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해 '대화를 위한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미국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도 이날 "남북간의 대화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26일부터 한국 일본 중국 등 관련국들을 순방하는 제임스 스타인버그 국무부 부장관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스타인버그 부장관의 방한은 미중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는 것이 우선적인 목적이지만, 정상회담에서의 합의를 토대로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남북대화에 속도를 내 줄 것을 당부하려는 것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도 남북 군사회담 개최를 환영했다. 훙레이 외교부 대변인은 21밤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남북 쌍방이 대화를 통해 관계를 개선하고 조화와 협력을 추진하는 것을 지지하며 대화에 적극적 성과가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훙 대변인은 "북한이 고위급 군사회담을 제안하고 남한이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한 것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중국은 줄곧 남북이 대화와 접촉을 통해 평화적인 방식으로 한반도와 관련 문제를 해결하기를 주장해왔다"며 이 같이 답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와 관영 신화통신 등은 20일 저녁부터 남북 간 고위급 군사회담 개최 움직임을 관심 있게 보도했고, 반관영 중국신문사는 남북한이 회담을 통해 모든 군사적 문제를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고 전했다.
마에하라 세이지 일본 외무장관은 남북 군사회담과 관련 "어떤 회담이 될지 진전이 있을지 알 수 없다. 지난해 12월 한미일 외무장관회담서 확인한대로 북한이 구체적이고 성의 있는 행동을 하는 것과 남북대화가 먼저다. 향후 남북대화를 주목하겠다"고 논평했다.
기타자와 도시미 방위장관도 "북한 핵문제가 솔직하게 논의돼 6자회담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전했다.
워싱턴=황유석특파원 aquarius@hk.co.kr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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