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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IT기업 최고경영자들 '수난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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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IT기업 최고경영자들 '수난시대'

입력
2011.01.21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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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정보기술(IT) 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수난시대를 맞고 있다.

주요 기업 수장들이 잇따라 교체 또는 건강상의 문제로 CEO 자리를 비우고 나선 것. 이들은 특히 인터넷과 스마트폰, 태블릿 컴퓨터(PC) 등 세계 IT 시장의 핵심 트렌드를 주도하는 간판급 CEO들이어서, 향후 글로벌 IT 업계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몰고 올 조짐이다.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인 구글은 지난 주 올 4월부터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38)를 신임 경영 총괄 CEO에 선임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현 CEO인 에릭 슈미트(55)는 고객 관리와 대외 업무를 담당하는 회장직을 수행할 예정이지만, 사실상 경영 일선에선 물러나게 됐다.

현지 IT 업계와 언론들은 구글의 이번 결정에 대해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 2001년부터 구글을 이끌어 온 에릭 슈미트 CEO는 지난 10년 동안 구글을 연 매출 250억 달러에 달하는 거대 인터넷 검색 서비스 공룡 기업으로 둔갑시켰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사회관계형서비스(SNS) 등을 포함한 신시장 발굴에 상대적으로 소홀했다는 지적도 있다. 경질성에 가까운 이번 인사도 페이스북이 SNS 분야에서 급부상한 가운데 온라인 광고시장의 절대 지존으로 군림했던 구글 입지가 크게 좁아졌다는 위기감에서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페이지 방문자수에서도 구글(7.19%)은 페이스북(8.93%)에 뒤졌다. 미국 뉴욕타임스가 "페이스북의 급성장이 구글의 위기를 증폭시켰다"고 보도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구글의 향후 사업 전략 방향도 기존의 인터넷 검색에서 벗어나 SNS를 포함한 새로운 먹거리 창출 등으로 급선회할 전망이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세계 최고의 히트작을 그려낸 스티브 잡스(56) 애플 CEO 자리도 위태롭기는 마찬가지다. 그는 최근 사내 직원들에게 구체적인 병명과 복귀시점을 밝히지 않은 채, "가능한 빨리 일선에 복귀하기를 희망한다"는 한 통의 이메일만 보내고 병가를 냈다. 현지에선 잡스가 희귀암을 앓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그의 복귀에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인 포춘에 따르면 애플의 주요 주주들이 다음 달 열릴 예정인 정기 주주총회에서 차기 CEO에 대한 선택기준과 내부 후보자 공개 요구를 제안, '포스트 잡스' 승계 계획 공개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잡스가 사실상 애플의 모든 전략을 전담했던 것을 감안할 때, 그의 복귀가 늦어질 경우 아이폰5와 아이패드2 등 차기 작품 출시 지연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전자 업체 관계자는 "팀 쿡 애플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있다고는 하지만 아무래도 100% 잡스를 대신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잡스의 복귀 시점에 따라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세계 시장 지형이 달라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세계 휴대폰 업계의 절대 강자로 통하는 노키아도 앞서 지난해 9월, 실적 부진의 여파 속에 올리 페카 칼라스부오(58) CEO를 마이크로소프트(MS) 출신의 젊은 40대 기수인 스티븐 엘롭(48)으로 교체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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