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웨이 지음ㆍ선야오이 그림ㆍ송춘남 옮김
보리 발행ㆍ각권 300쪽 안팎ㆍ각권 1만1,000원
마오쩌뚱(毛澤東)이 이끈 중국 홍군의 대장정은 자본주의 뺨치는 지금 중국 현실을 생각하면 남우세스러워진 면이 없지 않지만 어찌됐든 20세기의 역사적 사건이자'사회주의 중국'의 뿌리다. 1934년 10월 장제스(蔣介石)가 이끄는 국민당 군대의 토벌에 밀려 중국 남부 장시성(江西省) 루이진(瑞金)을 떠난 홍군은 18개의 산과 24개의 강 등을 가로지르며 368일 동안 1만2,000km를 행군했다. 8만명이 넘었던 홍군은 대장정 뒤 7,000여명만 남는 참혹한 결과를 맛봤지만, 장제스의 포위망을 뚫고 살아남은 이들은 혁명의 씨앗이 됐다. 미국 언론인 해리슨 솔즈베리는 <대장정> 에서 이를 유태인들의 출애굽기, 한니발의 알프스 산맥 횡단 등에 비유했다. 이념 전쟁을 떠나, 역경 속 인간의 한계에 대한 시험과 도전이란 측면에서 끊임없이 되풀이 될만한 전설적 사건이다. 대장정>
웨이웨이(魏巍ㆍ1920~2008)의 장편 <소설 대장정> (전5권)은 대장정을 철저한 고증을 거쳐 소설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중국 공산당원이었던 작가는 1980년대 공개된 대장정 관련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현지 답사 등을 거쳐서 1988년 소설로 출간했다. 소설>
보리 출판사는 2006년 이 책을 원작으로 한 그림이야기책을 2권짜리로 펴냈는데 이번에 원작소설을 완역했다. 대장정은 주로 솔즈베리의 책이나 에드가 스노의 <중국의 붉은 별> 등 제3자의 눈을 통해 읽혀왔는데, <소설 대장정> 에선 중국인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다. 책은 특히 대장정의 장면을 실감 나게 표현한 화가 선야오이(沈堯伊)의 그림 900여 컷이 함께 실려 있어 생생함을 더한다. 소설> 중국의>
송용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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