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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대량살상무기 추구 종말로 가는 지름길" 천영우 수석 美언론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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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대량살상무기 추구 종말로 가는 지름길" 천영우 수석 美언론 인터뷰

입력
2011.01.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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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대량살상무기를 추구하는 것은 북한이 종말로 가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미국 공영방송 PBS가 16일 보도했다. 천 수석은 14일 PBS와 가진 인터뷰에서 "북한이 계속 내부 자원을 주민 생활 개선이 아닌 군사 부분에 투입한다면 어느 순간엔가 더 이상 군사비 부담을 감당할 수 없는 지점에 도달하고, 북한이 파산할 때가 올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천 수석은 "북한의 경제난이 너무나도 심각해 북한 정권은 존재적(existential) 위기를 겪고 있다"면서 "외부의 대규모 지원이 없다면 북한은 영원히 지속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생존에 충분한 외부지원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비핵화"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 정권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심각해지는 북한의 경제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등을 거론하면서 "지금 북한 내 변화의 에너지가 커지고 있으며 어느 시점에서는 이런 에너지들이 축적돼 (질적으로 체제를 변화시키는) 임계질량에 다다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PBS 방송은 "천 수석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지 않는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빨리 붕괴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풀이했다. 천 수석은 "한국 정부는 북한으로 흘러드는 현금을 막기 위해 여러 통로를 막았다"면서 "만약 북한 정권이 이런 채널을 유지했더라면 그런 돈으로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에 사용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천 수석은 또 북한이 천안함 공격과 연평도 포격에 대해 자신의 소행임을 밝히고 유감을 표명하기 전에는 공식적인 남북대화를 재개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밝혔다고 PBS는 전했다. 천 수석은 지난해 북한의 두 차례 도발이 남긴 것에 대해 "지난해 북한의 도발과 이에따른 한국 민간인 희생으로 우리는 '우리가 바라는 북한'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북한'을 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 방송은 천 수석의 발언을 전한 뒤 "한국 정부는 북한의 종말을 앞당기기로 결정한 듯하다"며 "북한이 임계점을 향해 가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확신에 찬 태도로 북한을 상대하려는 한국 정부의 태도는 분명해 보였다"고 풀이했다.

이영섭 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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