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수단 분리 독립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에서 찬성표가 과반수를 넘어 분리독립이 사실상 확정됐다. 또 분리독립의 걸림돌로 작용했던 아비에이 지역은 남북수단 양측이 공동관리하기로 합의, 수단 분리독립이 연착륙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9일 AFP통신이 국가 및 지역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들로부터 개표 현황을 수집,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이날 현재 분리독립에 찬성하는 표는 219만8,000여표로, 독립에 필요한 과반수를 넘어섰다. AFP는 이 결과는 96%의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나온 것으로 이번 투표의 대상자인 남부 수단 주민 전체 유권자는 393만588명임은 감안하면 남은 결과에 상관없이 분리독립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한편 남북수단 내무장관들은 17일 남부 수단 카두글리에서 아비에이지역의 평화적 관리에 대해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이 지역의 치안을 양측이 공동으로 담당하기로 했다. 아비에이는 수단의 대표적인 석유매장지역으로, 이 도시가 남부 수단으로 넘어갈 경우 북부 수단의 경제권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공동관리라는 합의점을 찾음으로써 수단 분리의 난제 중 하나를 해결하게 됐다.
기독교인이 주류인 남부수단에 거주하는 아랍계 유목민 미세리야부족의 아비에이지역 자유이동도 보장된다. 난민들의 귀향에 대한 치안 보장도 합의됐다. 수단주둔 유엔평화유지군을 비롯, 국제사회도 이들의 합의에 환영메시지를 보냈다.
한편 이번 선거는 2월 중순께 정식 집계결과가 발표되면 남부수단은 6개월의 과도정부를 거쳐 7월 정식 국가로 탄생한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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