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무용단(이사장 김화숙)이 창단 공연에서부터 즐거운 비명을 올리고 있다.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선보일 창단 공연 '블랙박스'의 티켓이 모두 예매로 소화되더니 1차례 더 늘린 공연 티켓마저 바닥난 것. 국립현대무용단은 21일 "원래 준비했던 두 차례 공연 티켓이 예매 개시 20일 만인 지난 13일 모두 팔려나가는 바람에 1회를 추가했는데 이마저 엿새 만에 매진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29일(토) 오후 7시, 30일 오후 3시로 잡혀 있던 공연 일정에 29일 오후 2시 무대가 추가됐다.
이같은 성과는 적극적 홍보, 무등급 좌석제(전석 1만원) 등 일반 대중에 접근하려는 노력의 결과다. 티켓 매진 이후에도 문의가 계속 들어오자 꾸준히 반응을 체크해 공연을 1회 더 하기로 결정했다. 무용단은 "유료 관객 매진 기록은 현대무용으로는 극히 이례적"이라며 "추가 공연도 무용계로서는 새 시도"라며 고무돼 있다. 버전업의 경로를 밟고 있는 창단 공연에 일반의 관심이 확인됐다는 사실은 이들의 앞날을 더욱 밝혀준다.
지난해 8월 재단법인으로 출발한 이 무용단의 첫 무대는 오디션을 거친 23명의 비상근 단원을 중심으로 만들어진다. '데자뷔', '달 보는 개', '벽오금학' 등 홍승엽 예술감독의 작품 8편을 다듬어 내놓는다. 홍 감독은 이번 무대에 대해 "창작품 개발과 우수 레퍼토리 정립 작업 등을 통해 무용단의 시스템을 세우고, 지역 순회 공연 등의 작업으로 현대무용을 대중화해 국립현대무용단이 진정으로 거듭나겠다는 다짐의 표시"라고 말했다.
한편 홍 감독의 안무로 8월에 하는 두 번째 공연은 무용단 홈페이지, 아이폰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정보를 입수하고 지원한 무용수들로 펼쳐진다. 이 무용단은 현재 6명의 신진 안무가를 중심으로 신진 안무가 육성 사업도 전개 중이다. (02)3472-1420
장병욱 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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