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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정상회담] 美-中, 정상회담 직전까지 치열한 기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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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정상회담] 美-中, 정상회담 직전까지 치열한 기싸움

입력
2011.01.1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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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 원내대표 후 주석을 독재자 표현했다 취소… 하원 의장 만찬 불참 통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열린 19일(현지시간) 워싱턴 중심가는 오성홍기(五星紅旗)로 물결쳤지만 정상회담 전부터 양국의 기싸움은 날카로웠다.

오전 9시 백악관 남쪽 잔디광장에서 진행된 공식 환영행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 미 행정부 핵심 인사들과 후 주석을 맞아 극진히 예우했다. 양국의 국가연주, 의장대 사열, 환영객과의 인사도 매끄러웠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난 모습과 환영사에 담긴 속 분위기는 달랐다.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이 민감해 하는 인권문제를 직접 건드렸고 후 주석은 "상호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며 맞받는 등 공방을 주고 받았다. 이 바람에 두 정상은 때로 미소를 짓기도 했지만 대체로 굳은 표정으로 행사에 참석했다.

이어 오전 10시부터 백악관 내 오벌오피스와 캐비닛룸에서 이어진 단독 및 확대정상회담에서도 미중 양국의 미묘한 경쟁은 계속됐다.

회담장 밖 곳곳에서도 파열음이 터져 나왔다.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후 주석을 '독재자'라고 표현했다 취소하기도 했다. 리드 대표는 이날 지역구인 네바다에서 한 지역 TV에 "워싱턴으로 돌아가 후 주석을 만나려 한다. 그는 독재자다. 그들의 정부 형태를 통해 그는 많은 일을 (독단적으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곧바로 "아마 나는 독재자라고 말하지 않았어야 하고, 그들은 우리와 다른 정부 체제를 갖고 있다는 것"이라며 '독재자' 표현을 취소했지만 진의가 어디 있는지는 알쏭달쏭하다. 리드 대표는 앞서 여행을 이유로 이날 국빈만찬 불참을 통보했었다.

또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만찬 불참 의사를 통보한 것도 상황을 어색하게 만들었다. 베이너 의장은 후 주석이 20일 의회를 방문하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후 주석을 만날 기회가 있고, 또 인도 총리와 멕시코 대통령의 국빈만찬 때도 참석하지 않았다는 것을 불참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하원의장의 만찬 불참에 대해 "중국에 대한 의회의 강경 분위기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백악관도 베이너 의장의 불참에 당혹해 하는 표정이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이날 abc방송 인터뷰에서 '중국이 친구인가, 적인가'라는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대신 그는 "앞으로 그런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레드 카펫을 깔았다"며 "중국과 '정상적인' 관계를 갖는 것이 나의 희망"이라고 말해 중국에 대한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그는 이어 "(미중 양국이) 아주 긍정적이고 협력적이며 포괄적인 관계가 되길 바라지만 많은 영역에서 서로 경쟁하고 있는 것은 틀림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이번 방문길에 후 주석의 부인 류융칭(劉永淸) 여사가 동행하지 않은 것은 부자연스럽다는 반응도 나왔다. 후 주석은 지난 2006년 방미 때도 류 여사와 함께했다.

물론 최고 의전이 따르는 국빈방문이라 하더라도 영부인이 동행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는 외교가의 해석도 있다. 오바마 대통령도 2009년 11월 중국 방문길에 미셸 여사를 대동하지 않았었다.

워싱턴=황유석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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