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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 영화로도 '함박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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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 영화로도 '함박웃음'

입력
2011.01.19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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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릴 듯 풀릴 듯 하면서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드라마 시청률은 고공비행을 하는데 스크린에선 맥을 못 췄다. “TV용 아니냐”는 비아냥이 절로 나왔다. 고진감래라 할까. 출연작 ‘만추’(감독 김태용)가 다음달 10일 개막하는 제61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비경쟁 포럼부문에 진출한 데 이어 또 다른 출연작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감독 이윤기)가 같은 영화제 경쟁 부문에 올랐다.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성공과 해병대 지원으로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현빈에게 스크린에서도 겹경사가 났다. 한 배우가 주연한 국내 영화 두 편이 세계 3대 영화제에 동반 초청된 것은 유지태에 이어 현빈이 두 번째다. 유지태는 2004년 ‘올드보이’(감독 박찬욱)와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감독 홍상수)가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올라 레드 카펫을 두 번 밟는 호사를 누렸다.

현빈의 영화 이력은 불운과 고전의 연속이었다. 영화 데뷔작 ‘돌려차기’(2004)는 관객 수 6만8,000명에 그쳤다. 하지원과 함께 출연한 ‘키다리 아저씨’(2005)는 100만 관객을 넘었지만 현빈의 존재감은 빈약했다. 2006년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의 성공으로 주가를 올린 뒤 택한 ‘백만장자의 첫사랑’(‘시크릿 가든’의 김은숙 작가 시나리오)도 64만명이란 실망스런 흥행성적을 남겼다. 2008년 출연한 ‘나는 행복합니다’는 2009년 늦가을 개봉하며 ‘창고 영화’ 취급을 받았다. 흥행 성적도 저조하지만, 작품성에서도 별다른 수확을 올리지 못했다. 2008년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상영된 ‘나는 행복합니다’ 정도가 수작으로 꼽힌다.

‘만추’와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의 베를린영화제 동반 진출은 “현빈 영화는 안 된다”는 고정관념을 날리기에 충분하다. 김태용 감독은 “지난해 ‘만추’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될 무렵 모두들 (그와 연기한 중국 스타) 탕웨이만 언급했는데, 지금은 현빈 이야기만 해 묘한 기분이다”고 말했다. 화불단행(禍不單行ㆍ불행은 겹쳐서 닥친다)이라는 고사성어를 빌리자면, 현빈에게 요즘은 복불단행(福不單行)의 시기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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