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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공드리 감독 방한/ "아바타 등 이전 3D서 볼 수 없는 장면 담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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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공드리 감독 방한/ "아바타 등 이전 3D서 볼 수 없는 장면 담았죠"

입력
2011.01.19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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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소형 디지털 카메라를 들고 무대에 나타났다. 쏟아지는 카메라 플래시와 기자들의 반응을 놓치고 싶지 않은 듯 그는 연신 촬영 버튼을 눌렀다. ‘이터널 선샤인’(2004)과 ‘수면의 과학’(2005) 등을 통해 기발한 상상력과 독창적인 영상미를 선보인 감독다웠다.

신작 ‘그린 호넷 3D’의 국내 개봉(27일)을 앞두고 첫 내한한 프랑스 유명 감독 미셸 공드리가 19일 오전 서울 장충동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공드리 감독은 “한국은 일본과 비슷하지만 더 흥미진진한 곳이라 들었는데 정말 그런 듯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한국영화를 즐겨보는데 특히 봉준호 감독의 ‘마더’와 ‘괴물’을 좋아한다”고도 말했다. 그는 기자회견 중에 갑자기 “플래시 세례를 한꺼번에 받고 싶다. ‘하나 둘 셋’ 할 테니 동시에 찍어달라”고 사진기자들에게 요구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린 호넷 3D’는 철 없는 신문재벌 2세 브릿(세스 로건)이 중국계 부하직원 케이토(저우제룬ㆍ周杰倫)와 함께 악동기질 가득한 영웅으로 비밀스럽게 활약하는 모습을 그렸다. 1960년대 리샤오룽(李小龍)이 출연한 TV시리즈 ‘그린 호넷’을 밑그림 삼은 영화로 공드리에겐 첫 대형 상업영화다. 공드리의 개성이 약해진 반면 그의 전작들에 비해 훨씬 대중적이다. 공드리는 “제가 선택한 영화가 아니라 시나리오를 쓰고 제작까지 한 로건이 나를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마 아무도 연출을 할 사람이 없어 나에게까지 기회가 온 듯하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그린 호넷 3D’는 3D영화다. ‘아바타’처럼 질감과 원근감이 확연히 느껴지지 않지만 공드리 감독은 “이전 3D영화에선 볼 수 없는 장면을 지닌 영화”라고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아바타’는 스타일 측면에서 뛰어나고 영화사에 남을 영화이나 인물들의 감정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성공한 영화이니 더 이상 비판하진 못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인터넷에 숨어 비판하기보단 이렇게 공개적으로 내 의견을 말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면서 ‘아바타’와 비교되는 것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날 기자회견엔 할리우드 코미디 배우 세스 로건과 대만 스타 저우제룬이 동석했다. “비빔밥을 좋아하는데 원조 맛을 보게 돼 기쁘다”고 첫 방한 인사를 건넨 로건은 “‘그린 호넷3D’는 처음엔 바보 같고 힘도 세지 않은 주인공이 영웅의 면모를 갖춰가는 점이 이색적인 영화”라고 소개했다. 저우제룬은 “리샤오룽은 워낙 전설적인 배우라 그를 모방하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고 내 방식대로 편하게 연기하려 했다”고 말했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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