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일에 전념하는 '남자 전업주부'가 최근 5년간 35%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육아 때문에 일을 포기하는 여성은 소폭 줄었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남자 비경제활동인구(구직활동을 하지 않아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만 15세 이상 인구) 가운데 활동상태가 '가사'인 경우는 15만6,000명으로 5년 전인 2005년(11만6,000명)보다 34.5% 급증했다. 고용통계조사에서 활동상태는 '가사'라는 뜻은 자기 집에서 집안일을 하기 때문에 별도의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전업주부 케이스를 말한다.
이 같은 남성 전업주부의 증가는 같은 기간 전체 남자 비경제활동인구의 증가세(13.1%)나, 똑같이 전업주부인 여자 비경제활동인구 증가율(9.6%)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여성의 사회진출이 증가하고 특히 고소득ㆍ전문직 여성이 많이 늘어나면서 남편이 집에서 가사를 돌보는 가정이 꽤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여자 비경제활동인구는 1,048만5,000명으로 2005년보다 6.7% 증가해 같은 기간 남자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특히 미취학 자녀를 돌보기 위해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여자는 오히려 감소세를 보였다. 여자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활동상태가 '육아'인 경우는 지난해 146만9,000명으로 2005년보다 1.9% 줄었다. 가사를 위해 바깥 일을 하지 않는 남자는 늘어나는 반면, 육아 때문에 바깥 일을 포기하는 여성은 줄고 있다는 의미다.
한편 국세청에 따르면 2008년도 종합소득세 신고자 가운데 여성의 비율(40.3%)은 2005년(35.5%)보다 크게 늘었으며 이런 여성 100명 가운데 18명의 남편은 소득이 없는 전업주부인 것으로 파악됐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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