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마이크로 블로그 붐을 일으킨 트위터의 공동 창업자 에반 윌리엄스가 19일 한국을 처음으로 찾았다. 그는 서울 장충동 반얀트리클럽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을 위한 특별 서비스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한국인들이 트위터를 많이 사랑해줘 지난 1년 동안 한국에서만 트위터 성장률이 3,400%에 이른다"며 "놀라운 성장에 보답하기 위해 한국 트위터를 위한 개선방안을 갖고 왔다"고 말했다.
발표에 따르면 트위터는 이날부터 트위터의 각종 메뉴를 우리 말로 지원한다. 기존에는 우리 말 지원이 되지 않았으며, 외부 업체들이 한글 트위터 접속 소프트웨어를 따로 만들어 배포했다. 윌리엄스는 "컴퓨터(PC)와 스마트폰 등 이동통신기기 모두에서 트위터의 한글 메뉴를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LG유플러스와 손잡고 휴대폰에서 문자메시지(SMS)로 트위터를 즐길 수 있는 서비스도 이날부터 제공한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 가입자들은 휴대폰에서 문자메시지를 보낼 때 수신자를 '#1234'로 지정하면 트위터에 글을 올릴 수 있다. 윌리엄스는 "50개국에서 SMS를 이용한 트위터를 서비스 중인데 이제 한국에서도 하게 됐다"며 "안드로이드와 아이폰용 앱도 이용자환경을 편리하게 개선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트위터는 포털 사이트 다음과 제휴를 맺고 한메일과 트위터를 연동해 한메일에서 트위터의 친구 찾기가 가능하도록 했다. 하지만 국내에 법인 설립 등은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윌리엄스는 친구인 비즈 스톤, 잭 도시와 함께 2006년에 트위터를 창업했다. 대학을 중퇴하고 HP, 인텔 등에서 프리랜서로 일하던 그는 나중에 구글이 인수한 블로거(blogger.com)를 만들어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구글에서 나와 친구들과 재미삼아 트위터를 만든 것이 성공으로 이어졌다. 그는 "친구들과 메시지 교환을 위해 트위터를 만들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성공을 거두었다"며 "스스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은 누가 뭐라고 해도 끝까지 추진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윌리엄스는 트위터를 미디어로 규정했다. 그는"트위터는 사회관계형서비스(SNS)가 아니라 정보 네트워크"라며 "세상의 온갖 정보가 실시간으로 전달되는 뉴스판대매"라고 주장했다. 그는 "온갖 정보에 바로 답글을 달아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점이 트위터와 기존 미디어의 차이"라며 "트위터의 개방과 공유를 통한 정보 이용이 전세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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