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와 플라스틱 제조, 암 치료 등에 쓰이는 대용량 양성자가속기가 국내 기술로 개발돼 2012년 경주에 완공된다. 대용량 가속기를 자체 개발한 나라는 미국과 일본에 이어 우리나라가 세계 3번째다.
최병호(한국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 양성자기반공학기술개발사업단장은 "최종 조립을 마친 뒤 2013년부터는 연구자들에게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최근 경쟁적으로 양성자가속기를 지으려 하는 유럽과 중국 인도로부터 기술제공 요청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양성자가속기는 수소원자에서 전자를 제거한 이온인 양성자를 빛의 속도로 쏘아내는 장치다. 가속된 양성자는 몸 속 암 조직을 파괴하거나 식물에서 돌연변이를 일으켜 신품종 개발 등에 활용되고, 고효율 고성능 반도체와 플라스틱,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 등을 만드는 데도 이용된다.
이번에 개발된 양성자가속기 용량은 100메가전자볼트(MeV)급. 1초에 양성자를 10경(1조 X 1만) 개 이상 쏠 수 있다. 2005년 우리 기술로 개발을 마치고 2007년부터 가동되고 있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의 20MeV짜리 양성자가속기와 연결해 운영된다.
100MeV 양성자가속기 개발에는 교육과학기술부와 경주시가 약 3,000억원을 투입했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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