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회장직은 나의 오랜 야망이었다. 이젠 아시아에서도 FIFA 수장이 나와야 할 때다."
모하메드 빈 함맘(62ㆍ카타르)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이 19일 교도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6월 치러지는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직에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해 2월 "FIFA 회장의 임기는 8년이면 충분하다"며 4선을 노리는 제프 블래터(74ㆍ스위스) FIFA 회장을 견제한 데 이어 공개적으로 대권 도전의지를 밝힌 것이다.
FIFA 대권을 향한 여건과 분위기도 어느 때보다 좋다. 지난해 12월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FIFA 집행위원회를 통해 고국 카타르의 2022년 월드컵 대회 유치가 확정된 데다 이달 초 열린 AFC 회장 선거에서 3선에 성공했다. 세계 축구계에서 중동의 발언권이 한층 커졌고, 현재 2011년 아시안컵도 카타르에서 열리고 있다. 대권을 향한 자신의 입장을 밝힐 최적의 시점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FIFA 회장 선거에 나서는 이유도 설명했다. 그는 "40년간 축구행정에 종사하며 깨달은 것은 모든 조직은 경쟁이 담보되어야 건강하다는 사실이었다. FIFA도 경쟁이 이루어져야 보다 생기 있고 생산적인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서방 나라들의 오랜 식민지 지배 때문에 갖게 된 열등감을 버려야 한다며 아시아의 '세 규합'도 촉구했다. 함맘 회장은 "이젠 아시아인들도 2등이 아닌 1등 시민으로 깨어나야 한다. '누군가 우리를 이끌어 주겠지'라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 그 출발점을 이번 FIFA 회장 선거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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