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신기 해체 이후 일본에서 한류 열풍을 이어가던 걸그룹 카라가 소속사와의 갈등으로 해체 조짐을 보이면서 아이돌 그룹이 주축이 된 제2의 한류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 여름 인기곡 ‘미스터’로 일본에 진출한 카라는 한류 팬은 중장년층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10~20대 여성과 남성들에게 폭발적인 사랑을 받아왔다. 지난 5일에는 일본 도쿄 뉴오타니 호텔에서 일본 레코드협회 주최로 열린 제25회 일본 골든디스크대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신인상’과 ‘팝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카라는 국내 아이돌 가수로는 처음으로 지난 14일부터 일본 TV도쿄 드라마24 채널에서 그룹 명을 딴 프로그램 ‘URAKARA (우라카라)’에도 출연하고 있다.
이 때문에 카라와 소속사간 갈등이 일본 내 한류 열풍에 찬물을 끼얹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신한류’의 상징이었던 동방신기가 2009년 해체 수순에 접어들면서 9월 일본 소속사인 에이벡스는 이들의 일본 내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카라도 동방신기의 전철을 밟는다면 그동안 일본에서 공들여 쌓아온 인기가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되는 것은 물론, 다른 걸그룹들의 일본 활동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최근 걸그룹 소녀시대와 카라를 폄훼하는 일본 만화가 등장하는 등 인터넷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혐한류 정서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더욱 거세질 수 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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