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자동차 시장이 경차 대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고유가로 경차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기아차가 신형 모닝을 출시하기 때문이다. 이에 맞서 GM대우차는 권토중래를 외치며 기존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의 상승세를 이어 가기 위해 맞불 대결을 펼칠 계획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GM대우는 최근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의 내수 판매를 높이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가동 중이다. 24일 출시 예정인 기아차의 신형 모닝 대책반 성격이 짙다. 이 팀은 미리 신형 모닝의 성능, 안전성 등에 관한 각종 정보를 미리 알아내기 위해 공을 들였다.
그 결과 GM대우차는 기존 모닝보다 오른 가격(30만~90만원) 문제를 집중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 8월 실시된 국토해양부의 신차안전도 평가에서 마티즈 크리에이티브가 최고1등급을 받은 점을 부각시킨다는 계획이다. 신형 모닝은 아직 국토해양부의 평가를 받지 않았다.
GM대우차는 티코(91년), 마티즈(98년) 등으로 한때 경차 시장의 70%를 점유했으나 2008년 경차의 배기량이 1,000㏄로 확대되면서 기아차 모닝에게 왕좌를 내줬고 2009년 시장을 되찾겠다며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를 출시했다. 이 차는 옛 마티즈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는데 성공,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5만9,009대가 판매돼 2009년(3만3671대)에 비해 75.3%의 성장세를 보였다.
기아차는 신형 모닝으로 아예 이번 기회에 경차 시장에서 절대 우위를 확고히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회사는 고급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경차는 싼 차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
디자인은 스포티한 유럽 스타일을 표방했다. 특히 경차에서 보기 힘든 각종 안전장치와 사양이 돋보인다. 경차 최초로 에어백6개, 경사로 밀림장치 등 웬만한 소형차를 능가하는 장치가 탑재됐다. 썬루프 등 편의 장치도 더해졌다. 구형보다 길이(최대 60㎜), 높이(5㎜)도 커졌다.
기아차는 이미 젊은 인파가 모이는 서울 강남역에 실제 2.4배 크기의 신형 모닝을 전시하고 눈길 끌기에 나섰고 24일 출시후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한다.
업계 관계자는 "마티즈 크리에이티브가 먼저 출시됐기 때문에 향후 GM대우차가 시장 상황을 봐가며 공격적인 가격 판촉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경쟁이 치열해 질 수록 얻는게 많아 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태희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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