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이 아토피성 피부염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조상현 인천성모병원 피부과 교수팀은 인위적으로 아토피성 피부염을 유발한 생쥐를 대상으로 홍삼의 약효를 실험한 결과, 기존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제와 거의 비슷한 효과를 거두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홍삼의 아토피성 피부염 개선 효과가 동물실험을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되기는 처음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체의학분야 과학논문인용색인(SCI)급 국제 학술지 ‘저널 오브 에스노파마콜로지’ 최신호에 게재됐다.
조 교수팀은 아토피성 피부염을 일으킨 생쥐를 3그룹으로 나눠 홍삼 추출물과 피메크롤리무스(pimecrolimus) 성분의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제 ‘엘리델’(노바티스), 아프레피탄트 성분의 항구토제 ‘에멘드’(MSD) 등을 각각 투약한 뒤 4~6주간 경과를 비교, 관찰했다.
그 결과, 항암제 복용 시 1차 지각신경 가운데 통각신경을 주로 억제해 구토 부작용을 막을 용도로 흔히 처방되는 에멘드는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가 겪는 가려움증과 염증 해소 효과가 거의 없었다.
반면, 홍삼 추출물과 엘리델을 먹인 그룹의 생쥐는 곧바로 면역력을 회복해 가려움증과 염증이 크게 호전됐다. 특히 홍삼 추출물을 먹인 생쥐는 혈액검사 결과, 면역반응을 방해하는 종양괴사인자(TNF-알파)는 물론 흥분성 신경전달물질(SP)도 현저하게 적게 생겼다.
조 교수는 “홍삼의 효과가 입증된 만큼 홍삼을 이용한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제 개발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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