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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불치병 평생 약 복용 아니에요 류마티스관절염 '모르는게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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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불치병 평생 약 복용 아니에요 류마티스관절염 '모르는게 병'

입력
2011.01.19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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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관절이 아프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다. 연골 수명이 다해 생기는 퇴행성관절염, 나이와 관계없이 발생하는 류마티스관절염, 운동을 하다 입은 부상 등이 주 원인이다. 관절 통증이 생기면 대부분 파스나 찜질 등의 대증요법을 하게 된다. 섣부른 자가 처치는 증상을 악화하고 심각한 후유증을 낳을 수 있다. 특히 가장 주의해야 할 관절 질환은 바로 류마티스관절염. 안타깝게도 류마티스관절염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환자의 절반 이상이 치료 적기를 놓치고 있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심각한 관절 변형을 불러올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다. 류마티스관절염에 대한 오해를 짚어본다.

류마티스 인자(RF)가 있으면 류마티스관절염?

류마티스 인자(RF)는 류마티스관절염 환자가 아니어도 10% 정도가 양성 반응을 나타낸다. 60세 이상이면 양성률이 20~30%까지 늘어난다. 하지만 양성반응을 보여도 대부분 건강하며, 평생 류마티스관절염을 앓지 않는 경우도 많다. 즉 류마티스 인자가 양성이라고 해서 반드시 류마티스관절염이 있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류마티스 인자가 양성이면서 손목ㆍ손가락 관절이 아프면 류마티스관절염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관절통이 있으면 관절염이 있다?

말 그대로 관절통과 관절염은 다르다. 통증이 있다고 해서 염증이 있는 것은 아니다. 관절염은 류마티스내과 의사가 직접 보고(示診) 만져(觸診)봐야 확인할 수 있다. 그렇게 해서 90%가 진단되고, 나머지 10%는 초음파와 자기공명영상(MRI), 관절 조직검사 등을 통해 알아낸다. 염증이 있어도 아플까? 그렇다. 염증이 있으면 그 관절로 피가 모이면서 붓고, 누르면 통증(압통)이 생긴다.

류마티스관절염은 불치병?

한국 환자들은 류마티스관절염을 아주 무서운 질병으로 여긴다. 요즘에는 암 진단을 받아도 불치병이라는 말을 잘 쓰지 않지만 관절염은 불치병이라고 하곤 한다. 그만큼 난치병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의학의 발전으로 류마티스관절염을 조절하는 약이 많이 나오고 있다. 환자의 진단 시기, 진단 당시의 관절염 상태에 따라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약이 있고, 여러 가지 항류마티스 약으로 증상이 좋아지는 비율도 상당히 높아지고 있다.

뼈주사는 관절을 망가뜨린다?

사실 뼈주사는 없다. 관절에 주사를 놓는 것을 보고 뼈주사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리고 관절주사가 관절을 망가뜨린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 다만 일부 경험이 없는 의사가 관절에 무리하게 주사를 놓으면서 관절 내의 조직, 연골, 뼈 등을 주사바늘로 손상하는 경우는 간혹 있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온 몸에 생기는 병이고, 여러 관절에 동시에 병이 생기므로 관절 내 주사를 많이 사용하지 않고, 먹는 약이나 생물학적 제제와 같은 주사제로 조절한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평생 약물 치료받는다?

류마티스 관절염이 불치병이 아니듯이 모든 환자가 평생 약을 먹을 필요는 없다. 약물치료를 시작한 시기, 치료 시점의 관절염 진행 정도, 약물 반응 정도, 관절염과 동반된 병의 유무 등 여러 변수에 따라 약물치료 기간이 달라진다. 특히 초기에는 여러 약을 사용해 빠르게 증상을 완화하는 방법이 있고,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하면 완치도 기대할 수 있다.

배상철 한양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류마티스관절염은 조기 치료가 관건인데 질환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상당수 환자가 병이 크게 악화된 뒤에야 병원을 찾는다”며 “아침에 관절이 뻣뻣해지는 조조강직 증상이 6주일 이상 지속되거나 통증 부위에서 열감이 느껴지면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한류마티스학회 자료에 따르면,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60%가 이미 관절 변형이 일어난 뒤에야 병원 진단을 받았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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