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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김 빠진 동부… 힘 한 번 못쓰고 무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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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김 빠진 동부… 힘 한 번 못쓰고 무릎

입력
2011.01.18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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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46) 전주 KCC 감독이 절친한 후배 강동희(45) 원주 동부 감독을 홈팀 라커룸으로 불렀다. 허 감독은 "거기 혼자 있으면 뭐해? 여기에 나랑 같이 있어"라고 웃으며 말했다. 강 감독은 "피곤하죠?"라고 허 감독에게 물었다. 허 감독은 "말도 마라. 교통사고를 당한 기분이야"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지난 14일 서울 삼성(109-107 승), 16일 부산 KT(91-96 패)전 등 KCC는 지난주 두 번의 숨막히는 연장전을 펼쳤다. 1승을 거두긴 했지만 선수들은 극심한 체력 소모에 시달렸다. 허 감독도 이날 선수들에게 특별한 전술 지시보다는 많은 휴식을 주며 동부전을 대비했다. 그러나 허 감독의 걱정은 단순한 '기우'에 불과했다.

KCC가 김주성이 빠진 동부를 완파했다. KCC는 18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시즌 동부와 경기에서 86-67로 이겼다. 이로써 KCC(19승14패)는 공동 4위를 유지, 3위 동부(21승12패)를 2경기차로 따라 붙었다.

KCC는 3점슛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쌍포' 추승균(17점)과 전태풍(16점)은 내∙외곽을 넘나들며 오랜만에 고감도 슛 솜씨를 뽐냈다. 동부는 경기초반부터 크리스 다니엘스(24점 11리바운드)와 하승진(10점 6리바운드)에게 골밑에서 농락당하며 이렇다 할 반격 한 번 펼치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기둥' 김주성의 공백을 절감한 셈.

부산에서는 삼성이 홈팀 KT를 83-68로 물리쳤다. 애론 헤인즈(24점 8리바운드)와 이승준(24점 5리바운드)이 승리의 일등공신. 삼성은 19승(14패)째를 챙기며 KCC와 어깨 높이를 맞췄다. 선두 KT는 6연승 끝.

전주=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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