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나한테 전화를 걸어 ‘루비 네가 원하는 만큼 돈을 주고, 너를 금으로 덮어주겠어’라고 했어. 하지만 중요한 것은 모든 걸 감춰야 한다는 거야. 누구에게든 아무 것도 말하지 말라고 부탁하더라고.”
이탈리아 안사(ANSA)통신이 17일(현지시간) 공개한 10대 밸리댄서 루비와 남자친구의 전화통화 내역이다. 밀라노 검찰이 입수한 녹취록에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74) 이탈리아 총리는 루비에게 성매매 의혹에 대한 비밀 유지를 간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베를루스코니는 루비가 17세이던 지난해 2월부터 5월까지 석달 간 돈을 주고 성관계를 가진 혐의를 받고 있다.
루비는 또 다른 전화통화에서 “내 사례는 다다리오나 레티치아보다 더 놀랍다”며 “총리에게 500만유로(약 74억원)를 받고 이 사건에서 빠지고 싶다”고도 했다. 모델 출신의 40대 유부녀인 다다리오와 10대 속옷모델 레티치아도 베를루스코니와 성추문을 일으킨 인물이다.
검찰은 이날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자택에서 꽤 많은 수의 젊은 여성들과 성매매를 했다”며 총리 회계사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의회에 공식 요청했다. 검찰은 루비가 최소 8차례 총리의 집을 찾았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현행법상 미성년자와 성매매를 할 경우 징역 3년형에 처해질 수 있으며, 현재 의회가 심의 중인 국제협약이 비준되면 형량은 6년으로 더 늘어난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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