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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시름 걷어낸 씨름/ 설날장사 서울로 옮겨 개최21일부터 문경서 씨름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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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시름 걷어낸 씨름/ 설날장사 서울로 옮겨 개최21일부터 문경서 씨름대회

입력
2011.01.18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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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몰아친 구제역 파동으로 인해 숨죽였던 민속씨름이 다시 기지개를 켠다. 대한씨름협회(회장 최태정)가 주최하는 가장 큰 대회인 천하장사 씨름축제가 지난해 구제역이 발발하면서 취소됐었다.

더욱이 오는 2월 충북 보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설날장사대회조차 개최가 불투명해진 터라 씨름은 시름시름 앓았다. 그러나 협회는 구제역의 영향을 받지 않는 서울로 장소를 전격적으로 옮겨 민족 최대의 스포츠인 명절 장사대회를 차질 없이 치르기로 했다. 게다가 '스페인 씨름'이라 불리는 루차 카나리아와의 교류, 대학씨름대회, 한씨름 큰마당 왕중왕전이 이달 재개되는 등 씨름은 두 달 만에 다시 팬들 앞에 선을 보이게 됐다.

설날 장사대회는 내달 1~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다. 금강급부터 태백급, 한라급, 백두급의 체급별 대회가 차례로 이어진다. 설날장사대회 개최의 가장 큰 걸림돌은 예산이었다. 2억~3억원에 달하는 대회 지원금을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받을 수 없게 된 협회는 부족하지만 자체 예산으로 대회를 치르기로 결정했다.

성석윤 협회 사무국장은 "씨름인들의 고통 분담을 통해서 대회 무산이라는 파행을 막기로 힘을 모았다. 대회 상금 규모를 줄이는 등 전체적인 비용 절감을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장소 변경도 힘들게 이뤄졌다. 장충체육관은 프로배구 우리캐피탈과 GS칼텍스가 홈 구장으로 사용한다. 하지만 때 마침 오는 31일부터 프로배구가 올스타전 휴식기에 접어들면서 협회는 내달 1일부터 나흘간 장충체육관을 대관할 수 있게 됐다.

설날대회에 앞서 오는 21~23일 경북 문경에서도 다채로운 씨름대회가 열린다. 21일에는 민속씨름과 루차 카나리아의 교류전이 펼쳐진다. 팬들이 한국과 스페인 씨름의 흥미로운 대결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22일에는 대학씨름대회가 개최된다. 그리고 마지막 날에는 지난 시즌 처음으로 선보였던 한씨름 큰마당 왕중왕전이 열린다.

지역연고를 기본으로 최초로 도입된 한씨름 큰마당은 자자체와 실업팀들이 단체전 경기를 통해 순위를 가리는 페넌트레이스 대회다. 이번 왕중왕전은 프로농구의 6강 플레이오프 방식으로 진행된다. 1위 울산동구청과 2위 용인백옥쌀이 준결승에 선착한 상황에서 의성군청-창원시청, 현대삼호중공업-동작구청의 승자가 준결승에 합류해 챔피언을 가리게 된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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