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업체 모토로라는 인도에서 30달러 짜리 휴대폰을 출시해 저소득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세계 3위 시멘트 업체인 세멕스는 콜롬비아 빈민층에게 건축자재를 살 대출을 알선해주고 이들에게 집 짓는 방법까지 알려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오랫동안 원조의 대상으로만 여겼던 가난한 사람들을 상대로 한 비즈니스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주목 받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이른바 ‘차세대 40억명’으로 불리는 전세계 신흥국의 빈곤층(BOPㆍBase of Economic Pyramid의 약자) 대상 사업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18일 제안했다.
재정부에 따르면 BOP는 브라질, 중국, 인도 등에서 각각 하루 소득(실질구매력 기준)이 3.35달러, 2.11달러, 1.56달러 미만인 계층. 이들은 세계 인구의 70%인 40억명에 이르고 소득규모도 5조달러에 육박한다. 특히 아시아 지역 저소득층 시장규모만도 3조4,700억달러에 이르러 우리나라로서는 시장 진출에 유리하다.
신흥국들의 성장에 따라 이들 대상의 소비시장 규모는 앞으로 급증할 전망. 브라질에서만 한 해 500만명이 빈곤층에서 중산층으로 편입될 정도다. 결국 현재 BOP를 선점하는 기업이 미래의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얘기다.
조원경 대외경제총괄과장은 “기존 제품을 개선하는 수준으로는 BOP 시장 진출이 어려우므로 소액대출, 저비용 송금, 소규모 발전사업 등 저소득층 소득규모와 구미에 맞는 새 비즈니스 모델 창출이 관건”이라며 “기업들은 각국 정부 및 국제기구와의 정책 협조 등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부는 오는 6월 27~28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미주개발은행(IDB)이 BOP 산업과 관련된 기업, 시민사회단체, 투자자, 각국 정부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행사를 마련하는 데 주목해 한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방침이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