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올 3월부터 한국과 중국, 일본의 주요 통신사 간 데이터 로밍 요금 장벽이 낮아질 전망이다. 또한 이들 통신사 간에는 모바일 콘텐츠 마켓도 상호 개방하고, 다국적 기업 대상의 서비스 제공 및 스마트폰 공동 개발이 이뤄지는 등 동북아시아의 스마트벨트가 추진된다.
KT는 19일 중국 차이나모바일 및 일본 NTT도코모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들 3사는 18일 오후 중국 베이징(北京) 차이나모바일 그룹 본사에서 이석채 KT 회장과 왕지앤저우(王建宙) 차이나모바일 회장, 야마다 류지 NTT도코모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상호 협정서를 교환했다.
우선 3사는 올 3월께 고객의 데이터 로밍 요금 부담을 낮추기 위해 3국간 무제한 데이터 로밍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KT는 현재 각 사가 보유한 고정형 무선인터넷(와이파이) 지역에서 자유로운 무선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동북아 자유로밍지대' 구축을 제안한 상태다. KT는 또 와이파이 네트워크 커버리지의 확대가 가능한 독자 기술인 '스텔스 와이파이'를 차이나모바일과 NTT도코모에 제안할 예정이다.
지난해 연말을 기준으로 이들 3사의 와이파이존(KT 4만2,000곳, 차이나모바일 4만9,000곳, NTT도코모 7,000곳)은 약 10만 곳에 달하며 총 로밍 고객은 약 280만명 수준이다.
3사는 데이터 로밍 뿐만 아니라 음성에서도 상호 간 로밍 요율을 조정해 급증하는 3국 간 방문객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KT는 급성장하는 모바일 콘텐츠 시장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올레마켓과 같은 각사 오픈 콘텐츠 마켓을 연동, 6억명 정도의 3사 고객이 이용할 수 있는 아시아 온라인 장터(앱 스토어)인 '오아시스' 구축도 제안했다.
아울러 3사는 또 모바일 결제사업 활성화를 위해 근거리 무선통신인 NFC 규격통일, 인프라 구축 및 공동서비스 개발 등에 협력하기로 했으며, 4세대(4G) 이동통신 기술인 롱텀에볼루션(LTE) 분야에서도 기술 및 표준화 협력, 단말기 개발 등을 공동 진행할 방침이다.
이 밖에 새로운 형태의 차별화된 컨버전스(융복합) 스마트폰을 공동 기획 및 개발해 출시하기로 하고, 관련 서비스 플랫폼의 공동 기획 및 개발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석채 KT 회장은 "이번 체결은 고객에게는 더욱 큰 혜택을, 통신사에는 무한한 경쟁력을 약속하는 것"이라며 "장기적 관점의 협력뿐 아니라 이른 시일 내에 단기 협력 프로젝트의 성공사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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