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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만에 '국빈' 후진타오 美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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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만에 '국빈' 후진타오 美도착

입력
2011.01.18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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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점을 추구하고 차이점을 남겨두는'구동존이(求同存異)'의 자세를 최대한 발휘할 것이다."

후진타오 (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18일 오후 미국 국빈방문에 나섰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후 주석이 중미간 핑퐁외교 개시 40주년을 맞아 중요한 미국 방문길에 올랐다"며 "후 주석은 이번 방문을 통해 미국과의 소통과 대화, 상호 신뢰를 증진시키고 상대국 영토를 존중하면서 중요 관심사를 타당하게 처리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후 주석은 미 동부시간으로 18일 오후(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전용기편으로 도착, 조 바이든 부통령 내외 등의 영접을 받는다.

후 주석의 이번 방미는 국빈방문으로는 1997년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 이후 14년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관영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들은 "이번 방미는 21세기의 두 번째 10년이 시작되는 첫 해에 이뤄지는 중요한 외교행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후 주석은 21일까지 3박4일 동안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두 차례의 비공식ㆍ공식 백악관 만찬, 미 의회 방문, 재계인사와의 회동, 시카고 방문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다.

후 주석은 도착 첫 날 오바마 대통령과 백악관 관저내 대통령 가족 식당인 올드 패밀리 다이닝룸에서 양 측의 각료 등 각각 2명씩만 참석시킨 채 비공식 만찬을 갖는다. 19일 정상회담 후 공식 만찬이 예정돼 있는데도 도착 당일 백악관 비공식 만찬을 베푼 것은 주요2개국(G2)으로 부상한 중국의 위상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개최되는 양 정상의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에서는 북한ㆍ이란핵, 위안화 환율, 대만문제 등 양자 및 글로벌 현안들이 심도 있게 논의될 것으로 보이며 그 결과는 공동성명과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된다.

그러나 후 주석의 방미 시작을 하루 앞둔 17일 미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들이 중국을 겨냥한 환율조작국 제재법안을 다시 제출하겠다고 밝히는 등 대중 압박을 고조시켜 정상간 논의 과정 등에서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후 주석도 방미 직전 미 측의 위안화 절상 요구를 분명히 거부한 바 있다. 위안화 문제뿐만 아니라 한반도 문제, 아시아 군비경쟁 및 대만 무기 판매, 인권 문제 등도 난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후 주석은 20일 미 의회 지도자 면담, 21일 시카고에서의 미중 경제포럼 참석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21일 귀국길에 오른다.

한편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18일 미중 정상회담과 관련해 "우리가 전하고 싶은 얘기를 모두 미국에 전달했다"면서 "정상회담 이후 미국 고위급 인사가 한국에 와 회담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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