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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남북통일 공헌하면 한일관계 획기적 개선” 오코노기 교수 퇴임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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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남북통일 공헌하면 한일관계 획기적 개선” 오코노기 교수 퇴임강연

입력
2011.01.18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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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한반도 통일에 공헌할 수 있다면 미래 한일 관계는 획기적으로 개선될 겁니다."

일본 내 한국 유학 1세대이며 한반도 문제 최고 권위자로 통하는 오코노기 마사오(小此木政夫ㆍ65ㆍ사진) 게이오(慶應)대 교수가 18일 도쿄(東京) 미타(三田) 캠퍼스에서 '마지막 수업'을 끝냈다. 3월 정년퇴임을 앞두고 이날 열린 '나의 한국 연구 40년' 강연을 듣기 위해 모인 대학생들과 양국 지인들로 강의실은 발 디딜 틈 없었다.

오코노기 교수는 게이오대를 일본 내 한반도 전문가 배출의 산실로 만든 주인공. 하지만 그의 학부시절 첫 전공은 중국정치였다. 대학시절 지도 교수로, 후일 게이오대 총장이 된 이시카와 다다오(石川忠雄) 교수가 졸업논문 제목을 미리 정하라고 해 불쑥 "중국의 조선(한국)전쟁 참전"이라고 대답한 것이 한반도 연구를 시작한 계기다.

그는 일본인으로서는 처음으로 1972년 '연세대-게이오대 교환학생'으로 2년간 한국 유학을 경험했다. 당시만 해도 한국 음식점에서 일본말을 하면 주변에서 욕설이 튀어나오는 시절이었다. 1981~1982년 미국 하와이대와 조지워싱턴대 유학을 거쳐 펴낸 박사논문이 '한국전쟁-미국의 개입 과정'(1986년)이다. 이후 일본 내 대표적인 한반도 연구자로 자리 잡으며 '3김' 등 한국의 대표적인 정치인을 두루 만났다.

그는 2002년 한일 월드컵 공동 개최의 아이디어를 냈고 제2기 한일역사 공동위원회 일본측 위원장을 맡았다. 지난해에도 '한일신시대 공동연구 프로젝트'의 일본측 위원장을 맡아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아이디어를 다듬어 양국 정부에 제시하는 등 한일관계 개선의 중책을 맡아 왔다. 그는 이날 "앞으로 여생은 '한반도 분단과 통일' 연구에 바치고 싶다"고 말했다.

도쿄=김범수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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