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경기 성남 분당을 4ㆍ27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내세울 '필승 후보' 를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특히 4월 재보선 전체 판이 커질 가능성이 많고, 선거 승패가 여야 지도부의 거취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각 당은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를 고르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분당을의 경우 전통적인 한나라당 강세지역이어서 아무래도 여당 내 예비후보간 경쟁이 치열하다. 우선 강재섭 전 대표가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선거사무소도 열어 적극적으로 뛰고 있다. 또 박계동 전 국회 사무총장, 박명희 대한약사회 부회장, 김기홍 변호사, 한창구 전 경원대 겸임교수 등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현재 당내에선 "경쟁력과 경륜 면에서 강 전 대표만한 사람이 없다"는 의견과 "참신한 새 인물을 발굴해 내보내야 한다"는 반론이 맞서고 있다. 영남지역 한 중진 의원은 19일 "강 전 대표는 당선 가능성도 많고, 당 대표 재직시 정권교체에 일조하는 등 당 기여도도 높다"고 말했다. 반면 수도권의 한 초선 의원은 "대구 출신인 강 전 대표를 공천할 명분이 약하다. 내년 수도권 총선을 고려하면 새 카드를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히든 카드' 또는 '제3의 카드'로 비례대표인 조윤선 의원과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소설가 이문열씨 등이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거명된다. 이들은 출마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수도권 보수층에 다가갈 수 있는 인물로 거론되고 있다. 한나라당 원희룡 사무총장은 이날 "이르면 이달 말쯤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해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며 "현재까지는 어떤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선 김병욱 분당을 지역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뛰고 있다. 하지만 약세 지역에서 여당과 승부를 걸어본다는 차원에서 외부 인사 등이 다양하게 거론된다. 이계안 전 의원, 신경민 전 MBC 앵커,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조국 서울대 교수 등이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후보군에 오르내리고 있다.
일부에선 손학규 대표의 전격 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하지만 손 대표 측근은 이날 "분당을 출마 여부는 검토한 바도 없고 검토할 필요성도 못 느낀다"며 "그 얘기는 여당에서 나오는 말"이라고 일축했다.
국민참여당은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종웅 경기도당 부위원장을 사실상 당의 후보로 결정했다. 다만 분당을은 한나라당 강세 지역이어서 야권 후보단일화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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