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야생동물의 배설물을 분석해 개체수를 비롯해 혈연관계, 근친교배 정도를 파악하는 기법이 개발됐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18일 국내 최대 수달 서식지로 알려진 경남 진주시 진양호(湖)에 수달이 최소 23마리 서식한다고 발표했다. 환경청은 지난해 4~12월 경상대 연구팀, 수달생태연구센터와 함께 진양호에서 채취한 수달 배설물 39개의 유전자(DNA)를 분석했다. 분석결과 진양호 주변에는 5개 모계혈통으로 구성된 최소 23마리의 수달이 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근친교배도 거의 존재하지 않아 건강한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이번 분석을 통해 수달의 특정 유전자 배열형 13종을 선정해 향후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수달의 혈연관계를 분석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환경청 관계자는 “이제까지 야생동물 건강 분석은 포획을 통해 모근이나 피부조직세포 DNA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해 왔는데 이 과정에서 야생동물에게 과도한 스트레스를 줘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문제가 있었다”며 “국내 최초 배설물 분석법 성공으로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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