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억 투자 점포 500개로 확장
세계 최대 레스토랑 체인인 맥도날드가 국내 시장에서 공격경영을 선언했다.
한국맥도날드의 션 뉴턴 대표이사는 17일 서울 명동점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2015년까지 5,000억원을 투자해 현재 243개인 국내 점포 수를 500개로 2배 이상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약 5,000만명인 한국과 비슷한 인구 구조를 가진 프랑스와 영국(실제로는 1,000만명 이상 더 많다)에 각각 1,000개 매장이 있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의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맥도날드는 1988년 국내 첫 진출 후 패스트푸드 업계의 왕좌를 지켜오다 2000년대 들어 일기 시작한 웰빙풍조 속에 '정크푸드'로 내몰리면서 고전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한국맥도날드는 이번에 새로 늘어나는 점포의 상당수를 본사 직영이 아닌 가맹점(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우선 현재 전체 매장 중 단 10곳에 불과한 가맹점 매장은 앞으로 5년간 200여개로 확대키로 했다. 션 뉴턴 대표는 "맥도날드 세계 매장의 60%가 가맹점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맥도날드가 가맹점 사업을 확대하는 것은 자본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니라 현지 주민이 점주가 돼 적극 참여하기를 바라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 차에 탄 채로 음식을 주문해 받아가는 '드라이브 스루'(Drive-thru) 서비스도 갖출 방침이다.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를 갖춘 매장도 41곳에 불과하다.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도 2015년까지 새로 여는 점포의 80% 이상인 240여개 매장에서 제공할 계획이다.
션 뉴턴 대표이사는 800개 이상 매장을 둔 토종업체인 롯데리아와의 경쟁에 대해서는 "점포당 평균 매출은 맥도날드가 더 높다"며 "경쟁사 고객을 빼앗기 보다는 맥도날드만의 서비스를 제공, 패스트푸드 시장 전체의 파이를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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