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넓은 의미의 실업자'로 분류되는 취업 애로계층의 수가 19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다행히도 하반기로 갈수록 그 수가 줄어들어, 전반적 고용상황은 개선되는 추세다. 1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 애로계층은 연간 평균 191만 5,000명으로 2009년 182만명보다 5.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 목표치인 188만명을 넘어선 규모다.
취업 애로계층은 ▦공식 통계로 잡히는 실업자(92만명)와 ▦주36시간 미만의 단기근로자 중 일을 더 하고 싶어도 못하는 사람(불완전 취업자ㆍ41만 5,000명) ▦취업ㆍ구직 활동에 참여하지 않은 비경제활동인구 중 근로 의사ㆍ능력가 있는 사람(58만명)을 합친 숫자. 사실상의 실업자 개념인 셈이다. 조사 시점 전 4주 동안 구직활동에 참여한 실업자만을 반영하는 공식 통계에 비해, 전반적인 취업난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정부는 작년부터 고용정책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
시기별로 보면 실업자는 상반기 100만명, 하반기 84만명이었으며, 불완전 취업자는 상반기에 45만명, 하반기에 38만명이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근로의사와 능력이 있는 사람은 상ㆍ하반기 모두 58만명이었다. 취업 애로계층 전체 규모는 상반기 203만명, 하반기 180만명으로 집계됐다
결국 지난해 고용시장 상황은 상반기에 저점을 찍은 이후 하반기로 갈수록 사정이 나아졌다는 얘기. 고용은 경기에 후행하는 지표이기 때문에, 고용 상황 개선이 실물경기 호전보다 늦게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재정부는 올해에도 지난해처럼 수출ㆍ내수가 동반 호조를 이어 나가면서 취업 애로계층이 연간 평균으로 180만명 이하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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