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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100弗, 우려할 만한 수준 아냐" OPEC내 강경론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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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100弗, 우려할 만한 수준 아냐" OPEC내 강경론 확산…

입력
2011.01.17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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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하는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 내에서 '지금 유가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강경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산유국들이 원유 증산에 나서 상승세인 유가를 잡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올해 OPEC 순회 의장국인 이란의 마수드 미르카제미 석유장관은 1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어떤 OPEC 회원국도 100달러를 우려하거나 비합리적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120달러가 되도 긴급조치의 필요가 없다는 회원국도 있다"고 전했다. 미르카제미 장관은 이어 "어떤 회원국도 긴급회동을 요청하지 않았고 당분간 그런 요청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OPEC 의장은 긴급회동 소집권한이 있지만 정례 각료회담이 열리는 오는 6월 2일까지 유가 상승과 관련해 OPEC 회원국이 회동할 일은 없을 것임을 밝힌 것. 미르카제미 장관의 이 발언은 앞서 베네수엘라와 리비아가 "유가는 100달러가 공정하다"고 말한 것을 지지한 것이다.

OPEC 내 매파인 이들 나라들의 고유가 용인 발언이 알려지면서 석유 수입국들은 당황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등 OPEC 내 온건 국가들의 입장과 다르기 때문이다. 사우디 등 걸프 산유국 대표단은 지난 13일 "유가가 100달러를 초과, 그 수준에 머물 경우 긴급회동을 소집할 수 있다"며 증산 여부를 고민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특히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의 알리 알-나이미 석유장관은 지난해 12월 "배럴당 70~80달러가 적정가격"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늘어난 석유 수요가 유가 상승을 부르고 있는 상황에서 OPEC 내 강온 기조의 충돌은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배럴당 147달러까지 치솟은 지난 2008년과 같지는 않더라도 OPEC의 증산 신호가 없으면 유가 100달러 돌파는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유가 상승은 소비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인플레이션 위험을 키우고 결국 전세계적으로 또 다시 위기를 촉발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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