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현빈 신드롬 스크린으로 이동?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현빈 신드롬 스크린으로 이동?

입력
2011.01.17 12:01
0 0

현빈 신드롬이 충무로 흥행전선도 흔들어 놓을까. 드라마 ‘시크릿 가든’ 열풍과 해병대 자원으로 인기 상한가인 현빈의 출연작 ‘만추’와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가 2월 연이어 개봉해 관객몰이에 나선다. 제작사들은 3월 초 현빈의 군입대를 앞두고 현빈 효과를 노리고 있다.

포문은 2월17일 ‘만추’가 연다. 고 이만희 감독의 1966년 동명 영화를 김태용 감독(‘가족의 탄생’)이 새로 만든 이 영화는 현빈과 ‘색, 계’의 중국 스타 탕웨이가 시애틀을 배경으로 연기 호흡을 맞춰 화제가 됐던 작품이다. 특별휴가를 나온 모범수 여인과 도피 중인 한 남자의, 이별이 예고된 사랑을 그린다. 당초 지난해 가을 극장에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판권 문제 등이 얽히며 개봉이 기약 없이 미뤄져 왔다. ‘시크릿 가든’의 폭발적 인기 덕에 개봉이 탄력을 받게 됐다는 후문이다.

현빈이 임수정과 공연한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2월24일 개봉)는 결혼 5년째에 이별을 앞둔 남녀의 감정을 담아냈다. ‘여자, 정혜’와 ‘멋진 하루’의 이윤기 감독이 메가폰을 쥔 이 영화는 베를린국제영화제와 칸국제영화제 등을 겨냥해 만들어졌다. 베를린영화제가 사운드 작업이 채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도 관심을 보일 정도로 기대작이다. 제작사 봄의 오정완 대표는 “원래 2월 개봉을 목표로 했다. 물론 최근의 현빈 신드롬을 반갑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빈 팬들이야 환호성을 지를 일이지만 관계자들은 당혹스럽다. 두 영화는 내달 10일 개막하는 베를린영화제를 이용한 마케팅 전략도 겹치는 상황이다. ‘만추’는 베를린영화제 비경쟁 부문인 포럼 부문 진출이 확정됐고, ‘사랑한다…’는 이번 주 발표되는 경쟁 부문 초청작 명단을 겨누고 있다. 공교롭게 홍보대행사도 같아 제작사들은 이래저래 심기가 불편할 수밖에 없다. 특히 ‘사랑한다…’ 측은 개봉일을 먼저 정해놓았는데 ‘만추’가 끼어들기 식으로 앞에 나서자 조금은 떨떠름한 상태다.

배급권을 둘러싼 갈등에 휩싸였던 ‘만추’는 현빈 신드롬 덕분에 예상 밖으로 개봉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당초 ‘만추’의 배급사는 CJ엔터테인먼트다. 추가 제작비 정산을 둘러싼 제작사와의 갈등 때문에 지난해 가을 ‘만추’ 배급권은 불씨를 안은 채 롯데엔터테인먼트로 넘어갔다. 판권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롯데엔터테인먼트도 손을 놓았고, ‘시크릿 가든’의 부가 콘텐츠 사업을 하는 SBS콘텐츠허브가 배급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최근 CJ엔터테인먼트가 권리를 다시 주장하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충무로는 ‘시크릿 가든’으로 현빈의 주가가 올라가고, ‘만추’ 개봉이 현실화되자 생겨난 현상이라 분석하고 있다. 일단 CJ엔터테인먼트가 영화를 배급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지만 다툼의 여지는 남아있다. 이래저래 충무로도 현빈 때문에 웃고 울고 있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