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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윤의 바스켓 다이어리] 후반기가 더 기대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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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윤의 바스켓 다이어리] 후반기가 더 기대되는 이유

입력
2011.01.17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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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치러진 3경기 가운데 2경기가 연장까지 가는 혈투였다. 결과는 상위권 팀들의 승리로 끝났지만 하위권 팀들의 선전도 눈부셨다. 하위권 팀들이라고 해서 만만히 볼 수 없는 게 요즘 프로농구다.

스포츠의 묘미는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인기 종목이라 하더라도 결과가 뻔하다면 팬들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 그런 면에서 보면 요즘 프로농구는 최소한의 흥행 요소는 갖추고 있는 것 같다. 프로농구는 원년인 1997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총 14시즌을 소화했다. 14시즌을 돌아보면 한 시즌에 연장전은 평균 15번 정도(플레이오프 포함) 있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총 270경기 중 159경기(59%)가 진행된 17일 현재 연장전이 12번이나 있었다. 또 3점차 이내 승부는 28경기, 5점차 이내 승부는 28경기였다. 5점차 이내에서 승패가 갈리면 박빙승부라고 보는데 3경기 중 1경기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였다.

프로농구는 전체 6라운드 가운데 4라운드를 보내고 있다. 선수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시기가 요즘이다. 중위권 팀들은 상위권 도약을 위해, 상위권 팀들은 수성을 위해 전력을 다한다. 또 하위권 팀들도 최소한의 자존심은 지키기 위해 전력투구한다.

따라서 지금부터가 진짜 승부다. 감독들이 얼마나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해줬느냐에 따라 남은 시즌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체력 저하는 곧 부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프로농구는 오는 27일까지 4라운드를 마치고 6일간의 휴식에 들어간다. 이 기간 올스타전, 신인 드래프트 등 굵직한 행사가 진행된다. 하지만 감독들에게는 이 기간이 단순히 방학이 아니다.

남은 2라운드(팀 당 18경기)에 승부를 걸어야 하는 만큼 특단의 조치를 내릴 것인지, 아니면 현재의 상태를 잘 유지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올스타 브레이크는 감독들의 흰머리가 갑자기 늘어나는 시기이기도 하다. 후반기 레이스가 더욱 기대되는 프로농구다.

전 서울 SKㆍ 구리 금호생명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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