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떠나면 다들 행복해져. 나야말로 모두 다에게 행복을 퍼다 주는 사람. 난 아직 이렇게 언제나 혼자로만 있는데…"(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나를 연애하게 하라')
다 보여 주고 떠났다. 서른 나이에 시작한 늦깎이 딴따라의 패기, 가난과 무관심에도 차마 때려치울 수 없었던 음악의 매력,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섬약한 마음까지. 27일 오후 7시 홍대 클럽가에서 동시다발로 진행되는 달빛요정 이진원(사진) 추모공연은 이 바닥에서 활동하는 거의 모든 인디 뮤지션이 벌이는 한판 해원굿이다. 그가 생전 그러했던 것처럼 서글퍼도 신나는 무대다.
홍대 인디 뮤지션의 모임인 서교음악자치회 라이브음악문화발전협회 클럽문화협회가 공동 주관하는 추모공연엔 요조 이한철 크라잉넛 장기하와얼굴들 국카스텐 문샤이너스 등 103개 팀이 참여한다. 롤링홀 에반스 솔라 등 26개 클럽은 이날 하루 무료로 무대에 선다. 관객들에겐 1만원의 입장료를 받는데 노개런티로 출연하는 인디 뮤지션들은 이 돈으로 달빛요정의 음반을 구매에 관객에게 돌려준다.
공연기획사 컴퍼니에프는 "달빛요정의 음악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 주기 위해서 관객에게 음반을 선물하는 추모 방식을 택했다"고 말했다. (02)334_7191.
유상호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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