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로 전력사용량이 사상최대치를 기록한 17일 전남 여수산업단지에 전압저하로 인한 정전 사고가 발생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전력사용량이 피크를 기록한 오후 4시 10분부터 20여분간 정전이 발생해 GS칼텍스 1ㆍ2공장, 제일모직, LG화학, LG MMA, 남해화학, 삼남석유화학, 휴켐스, 에보닉카본블랙 등 20여 개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한국전력 측은 GS칼텍스 공장 내 전력공급장치 이상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했으나 GS칼텍스는 이를 부인했다. 한전 여수지점 관계자는 "이날 공단에 공급되던 15만4,000볼트 전압의 전력이 순간적으로 낮아졌다가 복구되는 과정에서 정전이 발생했다"며 "현재 전압 감압 현상 원인을 규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해액은 정확히 집계되지 않고 있으나 수천억원 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화학공장의 경우 정전이 되면 공급원료, 중간 생산물을 모두 꺼내고 설비를 새로 보수해야 하기 때문에 재가동에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 해당 업체들과 지식경제부는 재가동은 물론이고 정확한 피해액 집계조차 언제 이뤄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2008년에도 여수산업단지에 정전사고가 발생했는데, 당시 단 2초 정전으로 200억원대의 피해가 발생했다. 여기에 협력업체 피해액까지 합쳐 전체 피해 규모가 1,000억원대 이상으로 추산됐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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