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의 싱크탱크라고 할 수 있는 '아산정책연구원'이 해외 저명 인사들을 잇따라 초청해 강연회를 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아산정책연구원은 17일 미국 보수성향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의 에드윈 풀너 이사장을 초청해 조찬 강연회를 열었다. 정 전 대표도 참석했다. 연구원은 앞서 14일 크리스토퍼 힐 전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를 초청해 한미관계를 주제로 강연회를 가졌다. 20일에는 프랑스 석학인 기 소르망 파리 정치대학 교수를 초청해 강연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아산정책연구원이 최근 분주히 움직이는 것은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 선거에서 낙선한 정 전 대표가 '정치 전념' 의사를 밝힌 것과 무관치 않다. 여권의 차기 대선주자로서 본격적으로 외교안보 정책 행보를 강화하겠다는 뜻이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이 최근 출범했다는 점도 다분히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정 전 대표의 측근은 "오랜 FIFA 활동 등으로 정 전 대표는 외교안보 분야 전문가 이미지를 갖고 있다"며 "정 전 대표가 전문가들과 토론 기회를 가짐으로써 정책 능력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 전 대표는 조만간 특전사를 방문하고 지방의 민생 현장도 찾으면서 대선주자 행보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한편 에드인 풀너 이사장은 이날 강연에서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국가로서 행동하도록 상기시키는 것이 중국의 주요 책임"이라며 "나는 중국이 북한에 더 많은 역할을 하지 않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9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면 이 문제를 주요 의제로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풀너 이사장은 한미FTA(자유무역협정)와 관련, "미국 의회에서 원만하게 통과될 것"이라며 "7월 한ㆍ유럽연합 FTA가 발효되기 전에 양국에서 승인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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