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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할 맛 안 난다" 유병수의 항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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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할 맛 안 난다" 유병수의 항명?

입력
2011.01.17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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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 공격수 유병수(23ㆍ인천)가 조광래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선수 기용 방식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현재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고 있는 2011 아시안컵에 출전하고 있는 유병수는 17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진짜 할 맛 안 난다. 90분도 아니고 20분 만에 내가 가지고 이룬 모든 것이 다 날아가버렸네"라는 글을 남겼다.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끝난 호주와의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교체 투입된 뒤 21분 만에 다시 벤치로 불려진 것에 대한 불만의 표시로 여겨진다. 유병수는 이 경기에서 후반 22분 지동원(전남)을 대신해 교체 투입됐다. 그러나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해 21분 만에 윤빛가람(경남)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물러났다. 유병수는 굳은 표정으로 벤치로 들어갔고 이후 조 감독의 선수 기용 방식에 대한 논란이 일어났다. 축구 경기에서 후반에 교체 투입된 선수를 다시 교체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해 리그 22골을 넣으며 토종 골잡이 최연소 득점왕에 오른 유병수로선 자존심이 상할 수 있는 수치스러운 교체였다. 미니홈피 글귀는 유병수의 불만을 그대로 담고 있다.

다만 유병수의 이 같은 심경 토로는 51년 만의 아시아 정상에 도전하는 대회 기간에 불거졌다는 점에서 파문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분히 사령탑을 향한 항명성 발언으로 해석될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2009년 프로에 데뷔한 유병수는 2년 연속 두 자릿수 이상의 득점을 기록하며 한국의 차세대 공격수로 꼽혔다. 유병수는 때 마침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에 포함돼 자신의 이름을 국제무대에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기대와는 다르게 21분 만에 교체되는 수모를 겪자 유병수는 '(축구) 할 맛이 안 난다'는 표현을 서슴없이 사용했다.

포털 사이트에는 '유병수의 항명'에 대한 누리꾼들의 부정적인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충분한 기회를 얻지 못했다고 해도 유병수가 너무 성급한 것 아니냐'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한편 조광래 감독은 유병수의 발언에 대해 "유병수의 진심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호주전 교체는 자신의 플레이에 대해 생각해 보라는 이유에서였다. 어쨌든 병수가 더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유병수는 자신의 글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홈피를 통해 "자신한테 너무 화가 났고 감독님에 대해서 아무런 불만이 없는데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저는 감독님께 항명한 적도 없습니다"라고 서둘러 수습했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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