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독주 체제를 구축할까. 6연승으로 17일 현재 24승8패를 기록 중인 KT는 2위 전자랜드와 승차를 1.5경기로 벌렸다. KT는 16일 연장 혈투 끝에 KCC를 제압한 반면, 전자랜드는 15일 9위 오리온스에 일격을 당했다.
전창진 KT 감독은 17일 "나조차도 지금의 결과가 매우 놀라울 뿐"이라면서도 "선수들과 미팅에서는 올해도 한 번 해보자고 다짐했다"며 선두 수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KT는 지난해에도 정규시즌 준우승으로 4강 직행티켓(정규시즌 1, 2위)을 거머쥐었다.
전문가들은 "이제 4라운드 중반인 만큼 예상은 섣부르다"고 전제하면서도 "KT는 경쟁 상대들보다 여러 면에서 안정돼 있기 때문에 올스타 브레이크(1월28~2월2일) 이후 독주할 가능성도 있다"고 입을 모은다.
타의 추종 불허하는 조직력
추일승 MBC SPORTS+ 해설위원은 "올해 프로농구는 조직력이 화두이자 대세인데 그런 면에서 KT가 가장 낫다"면서 "전자랜드와 동부는 주전들의 체력, 삼성은 수비 조직력이 아쉽다"며 KT의 '안정적인' 4강 직행을 예상했다.
이상윤 전 SK 감독은 "KT가 지난 시즌에 이어 이기는 농구를 하면서 선수들이 자신감으로 충만해 있다는 것도 유리한 점"이라며 "전자랜드는 분위기를 장악하는 힘이 떨어지고, 동부는 주전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고, 삼성은 포스트 수비가 약점"이라며 KT의 독주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삼성, 전자랜드전이 최대 고비
KT는 18일 삼성, 21일에는 전자랜드를 만난다. 두 경기 모두 안방에서 치른다. KT는 삼성과 전자랜드에 1승2패로 열세다. KT는 결과뿐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두 팀을 맞아 상당히 고전했다.
전창진 감독도 삼성, 전자랜드전을 독주 여부의 가늠자로 보고 있다. 전 감독은 "두 팀 다 자신은 있지만 경기 당일 컨디션이 중요하기 때문에 장담은 할 수 없다"면서 "삼성전은 이승준을 효과적으로 막는 것이 중요하고, 전자랜드전에는 (조직력과 스피드를 앞세운) 스몰 라인업으로 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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