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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후폭풍 돼지고기값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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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후폭풍 돼지고기값 '들썩'

입력
2011.01.17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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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로 구제역 발생 50일을 넘어서면서 육류시장에 후폭풍이 본격화할 조짐이다. 설 대목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도축물량 축소와 이동 제한 등으로 돼지고기 도매가격이 인상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날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9일 경북 안동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뒤 살처분ㆍ매몰된 가축은 4,155농가의 198만마리로 집계됐다. 가축별로는 소 3,053농가 13만2,382마리, 돼지 863농가 184만9,436마리, 염소 145농가 3,480마리, 사슴 94농가 1,689마리 등이다. 이에 따라 살처분 보상금 및 전국을 대상으로 한 예방백신 접종 등 정부가 지출해야 할 관련 비용이 2조원대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16일 이후 구제역 의심신고가 나오지 않고 있어 예방백신을 통한 방역이 일정 정도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역별로 큰 편차를 보이고 있는 예방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각급 지방자치단체를 독려, 늦어도 설 이전에 전국을 대상으로 한 백신접종을 마칠 계획이다.

구제역이 진정 기미를 보인다고는 하지만 실제 소비자들에게 미칠 파장은 앞으로가 훨씬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날까지 전체 사육두수의 18.7%가 살처분ㆍ매몰된 돼지고기의 경우 1㎏ 도매가가 14일 현재 6,153원을 기록, 구제역 발생 이전인 지난해 11월 26일(3,928원)에 비해 55%나 올랐다.

축산물품질평가원 관계자는 "돼지고기는 상당량이 학교급식 등에 공급되기 때문에 지금은 사실상 비수기인데도 도매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면서"도축량 감축과 이동제한까지 감안하면 전체 물량의 30% 이상이 일시에 줄어든 셈이어서 앞으로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도 "조만간 소매가격까지 인상될 경우 소비자들은 구제역 전에 평균 2,000원대 초반(100g당 대형마트 기준)이면 살 수 있던 삼겹살을 4,000원에 사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쇠고기 가격도 들썩일 공산이 크다. 평가원에 따르면 현재까지는 살처분 수가 많지 않아 1㎏당 도매가격이 14일 기준 1만4,917원으로 지난해(1만5,347원)와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설 성수기가 다가올수록 가격이 급등할 개연성이 적지 않다. 진병호 서울상인연합회장은"이동제한 때문에 축산농가들이 출하를 제 때 못하고 상인들도 물량 부족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벌써부터 쇠고기를 주문하면 일주일 후에나 주문량이 맞춰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평가원 관계자는"쇠고기 가격이 지금은 안정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설을 앞둔 때라 도축량 감소와 돼지고기 가격 상승과 맞물릴 경우 육류 가격 전체가 급등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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