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의 일본 우주실험시설인 ‘기보’를 한국 등 아시아 각국의 연구개발에 무상으로 개방한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아시아 각국의 우주산업을 지원해 시험자재 운반을 위한 인공위성 발사 등 관련 수요를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20일 가고시마(鹿兒島)현에서 쏘아 올리는 우주수송기 HTV2호기에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타이, 베트남의 고추, 토마토 등 종자를 탑재한다. 기보의 무중량 공간에 수개월 보관해 품종개량 효과를 노리기 위해서다.
JAXA는 또 한국 항공우주연구원과 올해 안에 세포배양 등 생명공학ㆍ재료 분야의 연구계획을 마련한다. 이 계획에 따라 한국측이 ISS에서 실험할 기자재를 일본 인공위성으로 2013년 발사하고 기자재는 양국이 공동 이용한다. JAXA는 인도네시아 국립항공우주연구소와 주요 농작물인 바나나 연구를 검토 중이다. 숙성되면 노란색으로 변하는 원리나 지상에서 신선도를 유지하는 방법 등을 찾을 계획이다.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가 본부장인 일본 우주개발전략본부는 우주기술 해외수출을 성장전략으로 표방한 뒤 지난해 여름 JAXA에 ‘기보 아시아 이용 추진실’을 설치해 활용 방안을 모색해왔다.
도쿄=김범수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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