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가 20일 한일 신시대 구축, 미일동맹 강화 등을 포함한 민주당 정부의 ‘외교 대방침’을 표명한다고 NHK가 17일 보도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간 총리는 이날 각국 주일대사와 일본 전 외교관들이 회원으로 참여하는 단체 주최의 강연회에서 미일동맹을 기축으로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 외교의 새로운 전개를 꾀한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외교 대방침’을 밝힌다.
간 총리는 외교방침에서 우선 북한의 핵개발과 중국의 해양 진출 등에 대응해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공공재 역할인 미일동맹을 더욱 심화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다. 이에 바탕해 ‘아시아 외교의 새로운 전개’를 위해 중국과는 대국적 견지에서 ‘전략적 호혜관계’ 구축을 추진하고 경제관계뿐 아니라 인적교류 등을 촉진하겠다는 뜻을 밝힌다. 한국과는 지난해 한일강제병합 100년을 감안해 ‘한일 신시대’를 구축해 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할 방침이다.
나아가 아태지역의 경제 번영 전략으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추진을 포함한 ‘공통시장’ 조성을 추진하고 자원외교를 적극적으로 전개해갈 뜻을 밝힌다. TPP는 2006년 싱가포르, 브루나이, 칠레, 뉴질랜드가 발효한 경제협정으로 가맹국간 서비스, 인적교류, 기준인증 등을 통일하고 2015년까지 공산품, 농산물 등 거의 모든 관세를 철폐한다. 미국, 호주, 말레이시아, 페루, 베트남이 참가 의사를 표시했고 중국도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민주당 정권 출범 이후 미일 갈등 요인이었던 오키나와(沖繩) 미군 후텐마(普天間)기지 이전 문제에 대해서는 “오키나와의 고통을 경감하기 위해 끈기 있게 대처해 나간다”는 방침을 표방한다.
간 총리는 이번 외교 방침 표명을 시작으로 내년 이후에도 매년 연두 외교연설을 실시할 생각이다. 이같은 연설을 통해 센카쿠(尖閣) 문제 등으로 불거진 일본 국민들의 정부에 대한 외교력 불안을 불식하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이 방송은 덧붙였다.
도쿄=김범수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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