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혁명아랍권영향관심
지네 엘아비디네 벤 알리 전 대통령을 권좌에서 끌어내린 튀니지의 '재스민 혁명'이 아랍권 민주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다.
당장 튀니지처럼 독재에 시달려온 예멘에서는 16일 튀니지 대통령 축출 지지 시위가 이어졌고, 아랍권 장기 독재 국가에선 튀니지 사태에 대한 우려와 관망이 엇갈렸다.
AFP는 이날 예멘 수도 사나에서 예멘 대학생 1,000여명이 사나대학교에서 예멘 주재 튀니지 대사관까지 행진하며 아랍권 내 독재자에 저항하라는 내용의 구호를 외쳤다고 전했다. AFP는 특히 '권좌에서 쫓겨나기 전에 떠나라' 등의 플래카드도 등장했다고 덧붙였다. 예멘도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이 1978년 이후 33년째 장기집권하고 있어 이날 예멘 대학생들의 거리행진이 살레 대통령을 겨냥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14일 요르단에서도 시위에 참가한 5,000여명이 "튀니지가 우리에게 교훈을 주고 있다"고 외쳤고, 16일엔 국회의사당 앞에 3,000여명이 연좌해 경제정책 항의 시위를 벌였다.
반면 아랍권 장기 독재 정권들은 튀니지 사태를 애써 외면하는 상황이다. 42년째 집권 중인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는 이날 성명에서 "왜 당신들은 모든 것을 파괴하느냐. 우리 모두는 벤 알리와 튀니지에서 성취된 개혁을 알고 있다"고 벤 알리 전 대통령을 두둔했다고 dpa통신이 전했다.
이란은 "튀니지 상황에 우려하고 있다"는 외교부 발표만 내놓았고, 이집트 외무부도 "튀니지 국민의 선택을 존중한다"며 민감한 언급을 피했다.
이에 대해 아랍권과 앙숙인 이스라엘의 벤야민 네탄야후 총리는 내각 회의에서 "튀니지 전 대통령 축출 후 폭력은 중동의 광범위한 불안정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고 AP는 전했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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