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눈으로 본 세상을 말하고 싶었어요."
입시 공부에만 매달려도 버거울 고등학생들이 틈틈이 쓴 글들을 모아 책을 냈다. 서울 대원외고 학술동아리 '열린 시야' 회원들이 그 주인공. '자신들의 관심사와 얘기들을 진솔하게 풀어내 보자'는 취지로 10명의 학생들이 모인 게 지난해 3월. 저마다의 색깔이 달라 동아리 이름을 정하는 것부터 쉽지 않았지만 '글쓰기를 좋아한다'는 공통점 한 가지로 의기투합했다.
시험기간을 제외하곤 일주일에 한 번씩 모여 각종 사건이나 사회현상에 대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주제가 월드컵이라면 각자 분야를 나눠 '군중 심리'(문화), '부부젤라의 미학'(예술), '월드컵의 광고효과'(경제) 등에 대해 쓰는 식이다.
그러다 자신들의 얘기를 써 보자는 의견이 나왔고 친구, 학교 생활, 가족, 축제와 동아리 등을 소재로 재기발랄 하게 풀어낸 토막 글들이 지난해 말 <외고생들의 세상읽기> 란 한 권의 책으로 묶였다. 외고생들의>
이윤수(18)양은 "개성이 강한 애들끼리 정기적으로 만나 나눈 얘기와 글들이 하나의 결과물로 나와 신기하고, 지금이 아니면 표현할 수 없을지도 모를 소중한 추억"이라며 웃었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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