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민주당의 무상복지 정책을 놓고 연일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17일 민주당의 무상복지 시리즈에 대해 "세금폭탄ㆍ거짓말 시리즈" 라며 거세게 비판했다. 민주당은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이는 법"이라며 맞받아쳤다.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의 무상복지는 세금폭탄 시리즈이자 국민을 현혹하는 거짓말 복지"라며 "한나라당이 취해야 할 복지 정책은 부자에게 자유를, 서민에게 기회를 주는 선택적 복지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보편적 복지를 내세우며 무상복지 정책을 발표하는 민주당 손학규 대표를 보면 서글픔을 금할 수 없다"며 "손 대표가 한나라당에 있을 땐 합리적 진보주의자였는데 민주당에 안착하기 위해 무책임한 세금폭탄 거짓말 시리즈를 계속하고 있어 안타깝기 그지없다"고 꼬집었다.
박성효 최고위원은 "민주당의 무상복지 시리즈를 보면 돌팔이 약장수들이 시골장터에서 '이 약을 먹으면 모든 게 낫는다'고 말하면서 팔던 만병통치약이 떠오른다"며 "부모님이 기분 좋다고 자녀에게 이것저것 다 사주다 보면 나중에는 자녀가 그 빚을 갚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정치권은 복지정책 추진에 따른 지방의 재정 부담과 다음 세대의 부담을 생각해 합리적 복지정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의 복지 정책에 대해 한나라당이 복지 포퓰리즘이라고 악의적으로 왜곡하고 있다"며 "국민과 시대가 무엇을 원하는지 (여당이) 제대로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개탄했다. 그는 "무상복지는 단순히 물질적 적선을 하자는 게 아니라 사람답게 사는 사회시스템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영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은 반값 등록금, 무상보육을 약속했지만 지키지 않았고 한나라당의 서민특위원장인 홍준표 최고위원도 '국민 70%에게 보육료를 주겠다'고 했지만 지키지 않았다"며 "정작 본인들은 공약과 정책을 지키지 않으면서 남에게 거짓말을 한다고 막말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이는 법"이라며 "일상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한나라당 입장에선 민주당 복지 정책도 거짓으로 보일 것"이라고 비꼬았다. 전현희 원내대변인도 "한나라당은 더 이상 민주당의 복지정책에 대해 시비를 걸지 말고 자신들의 복지정책이나 국민 앞에 먼저 내놓기 바란다"고 힐난했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김회경 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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