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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정상회담, 세계 신질서 결정할 분수령/ 北核·위안화 절상 "양보 못할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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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정상회담, 세계 신질서 결정할 분수령/ 北核·위안화 절상 "양보 못할 카드"

입력
2011.01.16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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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1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최대 외교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이번 정상회담은 중국이 명실상부하게 주요 2개국(G2)의 한 축으로 부상한 이후 치러진다는 점과 동북아에서의 안보위협이 어느 때보다 위중한 상황에서 열린다는 점이 무게를 더한다. 1971년 헨리 키신저 미 국가안보보좌관의 극비 중국 방문으로 양국 해빙의 물꼬를 튼 지 40주년 되는 해에 열리는 이번 회담은 또 다른 수십년 간의 미중 관계는 물론, 글로벌 경제ㆍ안보 환경을 변화시키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아시아지역에서의 영토분쟁, 미국의 대만 무기판매와 중국의 자원무기화, 한반도 안보위기 등 갈등과 난제도 수두룩하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부상이라는 신질서가 '산고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으며 이번 회담에서 G2의 주도권 쟁탈전이 본격적으로 펼쳐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북핵문제, 안보 최우선 현안으로

톰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미중 정상회담의 의제를 ▦양자관계의 설정 ▦안보ㆍ정치 현안 ▦경제문제 ▦글로벌 이슈 등 4가지로 규정한 뒤 안보 분야에서 최대 의제는 "북한문제"라고 밝혔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도 이날 '21세기 미중관계' 연설에서 "남북대화가 북한의 추가도발을 막고 비핵화 의무를 이행하는 의미있는 장이 돼야 한다"며 6자회담 재개에 앞선 선 남북대화를 재차 강조했다.

이런 발언으로 볼 때 이번 미중 회담에선 대화분위기 조성을 위해 북한이 취해야 할 사전조치를 놓고 미중이 힘겨루기를 하는 양상이 재연될 가능성이 크다.

경제 문제도 양국의 시급한 현안이다. 미국은 위안화 평가절상, 중국의 지적재산권 침해, 미국산 농산물 시장개방을 비롯한 무역불균형 시정 등을 강도높게 거론할 태세다. 클린턴 장관이 "구체적 행동을 만들어내는 회담이 돼야 한다"고 언급한 것도 '회담을 위한 회담'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중국은 무역불균형 완화와 시장개방 등에선 전향적이지만 위안화 문제에 대해선 완강하다. 후 주석이 무려 500명의 기업인을 대동키로 한 것이나 워싱턴 일정을 마친 뒤 20~21일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를 방문하는 것 등은 미국의 강경한 입장을 의식한 '성의 보이기' 차원으로 해석된다.

대만 무기판매, 인권문제 등도 껄끄럽다. 도닐런 보좌관은 "글로벌 이슈에 인권문제가 포함된다"고 밝혀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劉曉波) 석방문제가 거론될 가능성을 비쳤다. 미 상원에선 지난해 미중 군사교류 중단사태를 촉발하기는 했지만 대만 무기판매는 계속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최고의 의전

후 주석에 대한 의전은 전례 없는 최고의 수준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국빈방문하는 후 주석과 도착 당일인 18일 저녁 백악관에서 클린턴 장관 등 양 측에서 각각 2명씩만 동석하는 비공식 만찬을 갖는다. 이어 19일에는 정상회담 후 대규모 공식 만찬이 열리는데 외국정상에게 이틀 연속 백악관 만찬을 베푸는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후 주석의 공항 영접에는 조 바이든 부통령 부부가 나선다.

워싱턴=황유석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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